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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부대, 교통법위반이라더니 '통화내역'들고 '배후'조사

강산21 2008. 9. 30. 11:15

정당-시민단체-네티즌, '인권유린 중단하라'

유모차부대, 교통법위반이라더니 '통화내역'들고 '배후'조사

임은성, lusylin@hanmail.net

등록일: 2008-09-30 오전 4:51:17

 
ⓒ 커널뉴스 이강연 기자

2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는 유모차 부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방송장악 · 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공동주최로 '인권유린 불법수사 경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진 2명이 9월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으나 소환취지와는 상관없는 배후세력, 연계 세력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며 “경찰은 지금이 아무렇게나 조직도만 그려서 엮으면 간첩단이 되던 독재정권이 공안 정국인줄 아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무법천지의 시위현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며 ‘유모차 부대’에게 아동학대죄를 적용하겠다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해야 한다”며 “‘아동학대죄를 적용받아야 할 당사자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향해 소화기를 뿌린 어청수 청장”이라고 주장했다.

유모차 부대의 운영진인 포탈 '다음'의 아이디 ‘일루’는 경찰조사 상황을 전하며 “경찰은 ‘아줌마들 선동죄’에 ‘아줌마 열사’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고 장시간 남편에 직장과 관련된 질문을 하였으며 카페 회원인 주부들과 통화한 내역을 들이대며 뭘 얘기 했냐"등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같은 조사에 대해 '일루'씨는 경찰을 향해 “제 배후를 찾으면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도외시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으며 “제 아이가 저의 배후이며, 저의 연계는 아이뿐이다”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영자인 ‘은석형맘’은 “취조실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한 뒤 “아이를 데리고 갑갑한 취조실 안에서 다시는 이같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하루”라고 장시간 조사에 지치고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촛불 카페들 ‘촛불 탄압 규탄한다’ 연대 성명서 발표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촛불자동차연합, 촛불연행자모임이 촛불 탄압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언소주는 성명서를 통해 “언소주 관련되어 기소된 사람은 총 24명이며 미성년자도 포함되어있다. 정당한 소비자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검찰은 무리한 법 적용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촛불자동차연합도 “우리는 평화적인 활동을 주목적으로 활동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며 “경찰은 단지 우리가 촛불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법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촛불연행자모임도 성명서를 통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경찰의 공안탄압을 규탄한다”며 “촛불관련 구속된 사람들의 석방, 촛불관련 수배자 해제, 촛불관련 표적수사 소환 중단, 촛불 참가자들의 형사처벌 방침 철회”등을 요구하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저지르고 공권력을 남용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탄압 중단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나도 아이를 데리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는데 나도 아동학대죄인가 만약 아이를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면 ‘아동유기죄’라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호 최고위원은 “공안탄압과 촛불탄압에 민주노동당이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이 아이들이 촛불 집회에 배후인가? 이 정부가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은 공안탄압의 추억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조배숙 · 김상희 · 최문순 · 김희철 · 안민석 · 장세환 · 이춘석 의원과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이, 민주노동당 이정희 · 곽정숙 · 홍희덕 의원 · 이수호 최고위원 등의 야당 인사들과 언론지키기 천주교 모임 이필립 전 대표, 범국민행동 성유보 집행위원장 등의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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