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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 단체 및 언론사 압수수색, 8명 연행

강산21 2008. 9. 27. 17:46

통일운동 단체 및 언론사 압수수색, 8명 연행

촛불집회 생중계한 615TV 노트북, 편집컴퓨터 등 방송장비도 압수

김태일, info@humanpos.kr

등록일: 2008-09-27 오후 2:37:30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27일 새벽 서울 성북구 삼선동 소재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 ‘615TV’, ‘가극단 미래’ 등 3곳과 관계 11명의 자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압수수색 했으며 8명을 같은 협의로 연행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27일 새벽 6시 30분경 건물 입구와 주변을 전의경을 동원해 통제 한 뒤 건물내에 있던 실천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으며 실천연대 소속 단체인 ‘가극단 미래’ 사무실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촛불집회를 생중계한 언론사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615TV’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지난 6월부터 인터넷신문으로 언론활동을 시작한 언론매체이다.

 
▲ 615TV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 - 국정원과 경찰은 27일 새벽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사무실과 615TV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 아프리카 코드프리 방송 캡쳐

615TV 관계자에 의하면 “사무실에 들어와 압수목록도 보여주지 않고 카메라를 포함한 방송장비를 압수해 갔으며 편집국장 집도 압수수색 했다”며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무리하게 적용하여 언론사마저 압수수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날 국정원과 경찰은 사무실 3곳 이외에 11명의 관계자 자택과 지방에 있는 사무실도 4곳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8명을 연행했다.

국정원과 경찰이 관계자 자택을 압수수색 한 곳은 윤철신 615TV 편집국장, 최한욱 집행위원장, 강진구 전 집행위원장, 김승교 상임대표, 문경환 정책위원장, 김자경 사무처장(실천연대 성원임),곽동기 한국민권연구소 연구위원, 김영란 전 조직위원장, 천승훈 서울실천연대대표, 하기연 문예위원회 예술기획실장, 서현규 가극단 미래대표 등 11명의 자택이다.

또한 부산, 광주, 경기, 제주 실천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서울을 포함해 총 8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의경에 의해 건물 입구 봉쇄되어 출입을 하지 못하는 건물 입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 아프리카 코드프리 방송 캡쳐

오전 11시 30분까지 밝혀진 연행자는 최한욱 집행위원장, 강진구 전 집행위원장. 문경환 정책위원장, 김영란 전 조직위원장, 곽동기 한국민권연구소 상임연구위원, 김성일 사무국원, 안준용 부산실천연대 사무처장, 오경만 광주전남실천연대 사무처장 등 8명이다.

이같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과 연행을 개시한 것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실천연대가 북한의 체제나 사상을 옹호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에 관련된 활동이 포착돼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자신들의 얼굴이 공개되면 곤란하다며 촬영을 막았고 황급히 압수품을 정리하여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아직까지 정확한 협의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압수수색 당시 국정원과 경찰은 국가보안법 7조 (고무, 찬양)를 위반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가극단 미래, 615TV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 아프리카 코드프리 방송 캡쳐

실천연대는 오후 1시경 기자회견을 열어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공안탄압 대응기구’를 만들것이며 27일 오후 3시에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공안탄압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615 TV 성명서 전문
오늘(27일) 615TV 사무실과 윤철신 편집국장의 집에 국가정보원 소속 직원들이 들어와 압수수색을 하고 방송장비 및 컴퓨터본체를 압수해 가는 일이 벌어졌다.

오늘 새벽 6시 30분경 40여명의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힌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615TV 사무실과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시각 윤철신 615TV편집국장의 집에도 10명의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들어와 압수수색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615TV의 방송장비 및 편집 컴퓨터가 모두 국정원으로 압수당했다.

615TV는 자주시대 진보의 눈, 국민주권시대 발로 뛰는 방송을 목표로 6월 15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이다.

615TV라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으로 우리 국민, 우리 겨레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통일세상을 위한 인터넷 언론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국민주권시대, 발로 뛰는 방송국으로 5월 3일부터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를 매일 인터넷으로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국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를 받아왔다.

촛불집회 생중계 등 각종 투쟁현장의 생중계를 해 온 615TV에 국가보안법 혐의를 걸어 강제수사를 한다는 것은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는 국민들에 대한 탄압이며 615공동선언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이다.

또한 615TV에 대한 수사와 병행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에 대한 전국적인 수사는 대규모 조작사건 기획의 전모로 보이며 신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는 대책회의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정권에 비판적인 단체들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615TV는 시대착오적인 국정원에 강제수사와 통일단체의 기획사건음모를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고 근거 없는 공안탄압에 위축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벌여나갈 것이다. 또한 국정원의 수사를 예의주시하며 구시대적인 악법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완강하게 벌여 나갈 것이다.

2008년 9월 27일

615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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