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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구본홍 무능하나 사퇴불가가 MB뜻” 발언 파문

강산21 2008. 9. 25. 16:51

靑 “구본홍 무능하나 사퇴불가가 MB뜻” 발언 파문
해당 비서관 “사석에서 한 얘기, 악의적으로 짜깁기” 반박
입력 :2008-09-25 08:01: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YTN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대통령은 구본홍 사장을 사퇴시킬 뜻이 없으며, 조합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지 말라”는 월권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TN 우장균 청와대 출입기자는 지난 23일 기자협회보에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께’라는 제목의 서신을 보내 “박 비서관이 지난달 19일 자신을 춘추관으로 자신을 찾아와 ‘청와대는 구본홍을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 기자는 이어 “박 비서관은 구본홍씨가 사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등 능력이 없음은 인정하지만 청와대는 구씨를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우 기자가 박 비서관을 만난 8월 19일은 YTN 노종면 위원장이 첫 취임 직후 사측과 대화에 나섰으나 무산된 날이다.

우 기자는 “박씨는 1990년 (KBS 서기원 사장) 사태를 예로 들며 징계를 받아 월급을 받지 못하면 (조합원들만) 생활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겁박했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KBS 15기 출신으로 당시 KBS 조합원들이 파업 등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우 기자는 “박 비서관은 특보출신이 왜 공정성이 생명인 뉴스전문방송에 와야 하는지, 무능함을 보인 구씨가 왜 사장을 해야 하는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재민 차관은 지난 7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구 사장 추천은 이사회가 했다. 정부가 간여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를 해직기자로 몰고 간다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저와 YTN 기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권력을 가진 공복의 서슬 푸른 칼날이 아니라,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그릇된 정책이 우리의 일터를 유린하고 이 땅의 언론독립을 훼손하고 우리나라를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규 비서관은 “먼저 언론담당 비서관과 기자 사이에서 여러번 만남이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우 기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한 이야기 중 앞뒤를 자르고 일부를 짜깁기하여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비서관은 “이미 자신이 언론담당 비서관으로 왔을 때 구본흥 사장은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으며, 우기자가 YTN의 진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YTN노조와 사측이 풀 문제이지, 청와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처음 보도한 기자협회보에 대해서도,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일방 당사자의 이야기만 듣고 기사를 쓸 수가 있으며, 팩트에 대해 의심한번 없이 그대로 보낼 수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기자협회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해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