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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표 `봉하 오리쌀` 이달 말 식탁에

강산21 2008. 9. 17. 11:04

노무현 전 대통령표 '봉하오리쌀'이 이달말 쯤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봉하마을측은 이를위해 이르면 22일부터 벼베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씨알이 굵어 한껏 고개를 숙인 누런 쌀알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뜨거운 가을 햇볕에 성숙함을 더해감에 따라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노 전대통령의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게시판에는 봉하오리쌀에 대한 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아침햇살처럼'을 쓰는 누리꾼은 "봉하오리농군의 쌀이 기다려집니다"라며 구입의사를 글로 남겼고, '빛사랑'이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봉하마을 쌀은 판매 안하나요?"란 제목으로 구입 방법에 대해 문의했다. 봉하마을 방문객 김지순씨(34ㆍ부산)도 "봉하쌀을 사기위해 인터넷으로도 알아봤지만 주문할 수 없었다"며, 봉하마을에서 공식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봉하마을(이장 조용효) 측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올해는 일단 홍보용으로 현장 판매만 할 계획. 마을 한 관계자는 "이달 중 수확을 마치고 1~2㎏ 단위로 작게 포장해 각각 5000원, 1만원 정도에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인근 마을주민들도 참여시켜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봉하오리쌀 재배면적은 봉하마을앞 논 2만4600여평. 주민들은 '봉하마을 친환경농업 생산단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6월14일 모내기를 마친 논에 새끼오리 2460마리를 풀었다. 오리 방사행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석,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조류독감 탓에 철저한 방역과 소독을 거쳐 들여온 오리들은 '벼물바구미' 등 해충을 잡아먹고, 벼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느라 잡풀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만든다. 저녁이면 노란색 우리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해가 뜨면 부지런히 논으로 나간다. 연신 쪼아대는 오리 덕분에 벼의 분얼이 많아져 수확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렇게 시작된 오리농법은 기존 농법에 비해 제초제나 해충제의 사용이 훨씬 줄고 그나마 목초액 등을 사용하여 친환경적인 쌀을 생산한다는 것이 봉하마을측의 설명이다.

김해=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