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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표 '봉하 오리쌀' 내년 500t 생산

강산21 2008. 9. 25. 16:43

영농조합 결성해 올해보다 10배 확대키로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주민들이 작목반을 구성해 재배한 '봉하 오리쌀'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배 이상 확대 재배된다.

   봉하마을 친환경쌀 작목반은 25일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복지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과 마을내 벼 재배농민,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친환경 봉하오리쌀 영농설명회 및 내년 사업계획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목반은 내년에는 올해 8만1천여㎡(2만4천평)보다 10배 늘어난 81만여㎡(24만평)에서 봉하 오리쌀을 재배해 조곡 기준으로 500t을 생산 판매하고 현재 14명인 작목반원도 5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작목반은 내년 상반기에 봉하마을 자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건설해 봉하 오리쌀을 현장에서 직접 도정해 미질을 향상시키고 봉하 오리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RPC에 친환경 쌀체험관을 만들어 우리쌀의 생육현장과 가공현장을 동시에 체험하고 쌀을 구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친환경농업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친환경농업 선진지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키로 했다.

   앞서 작목반은 올해 봉하마을에서 처음 시도한 친환경농업인 오리쌀 재배와 관련한 현황을 보고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되는 32t(도정 예상량.조곡 기준 50여t)의 오리쌀을 영농법인인 '봉하마을'이 전량 수매해 1㎏단위의 소포장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인 김정호 작목반 총무는 "내달 25일을 전후해 봉하 오리쌀을 독자적으로 분리해 수매 가공한 뒤 판매주체인 '봉하마을'이 1㎏단위로 인터넷 및 현장판매할 계획"이라며 "예상판매가는 일반쌀에 비해 30%이상 비싼 3천300~3천8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을 들은 노 전 대통령은 "외국쌀과 차별화하려면 품질이 생산과정에서 증명되는 안전한 쌀이어야 한다"며 "쌀 생산이력을 관리하고 정부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쌀은 외국쌀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친환경농업은 앞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내 아이와 손자 손녀에게 마음놓고 먹 일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것이 농민의 도리이며 생산자로서의 자부심"이라며 참석한 농민들을 격려했다.

   노 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보고회 직후 오리쌀이 재배되고 있는 봉하마을 들녘을 둘러본 뒤 친환경농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찬을 함께 했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