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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강산21 2008. 8. 19. 14:12

<盧전대통령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과 관련,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이라며 건국절 제정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으며, 한 관광객이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발언 내용이 19일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으로 어느 것이 더 크게 기억이 될까 하는 차원에서 건국은 광복에 따라오는 것 같지 않느냐. 둘 중 하나만 쓰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기념할 기념일로 광복이 더 큰 것이라고 느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국이란 것은 정부수립을 말하는 것인데 이미 그 이전부터 단군왕검이 건국을 해놓았고 그 뒤 수없이 계속 건국을 해 왔다"며 "사실 1948년 그 날은 우리 정부를 수립한 날이니까 국가는 그 전부터 영속적으로 존재해온 것인만큼 정부를 수립한 날을 왜 건국이라고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48년 당시 정부를 수립할 때 우리 국민 상당수가 그 정부 수립을 반대했다"며 "통일정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부수립을 연기하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가슴에는 불완전한 정부수립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히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건국절 제정 주장에 대해 "그동안 정부 수립 역사에 대해 역사적 관점에서 비판이 많았고 그 이후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에 의해 정통성에 관한 시비가 많았기 때문에 48년 정부 수립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 것은 그 세력들의 평가"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건국의 업적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정통성이나 행태 등을 두고 그 정치세력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쭉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측 인사는 "마침 광복절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이 관련 질문을 해 답변 형식으로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