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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합동의총 “정부,국회 능멸”

강산21 2008. 8. 8. 20:17

야 3당 합동의총 “정부,국회 능멸”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8.08 18:50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은 8일 국회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과 정부가 노골적으로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야 3당은 의총 뒤 KBS 앞에서 공동집회를 열고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 결정을 항의했다.

 

합동 의총은 전날 한승수 총리의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특위 불출석과 최근 청와대의 여야 원구성 합의안 거부를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당들이 의총을 함께 열기는 2000년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합동 의총을 개최한 이후 처음이다.


 


의총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총리, 심지어 장관들까지 국회를 안하무인격으로 대하고 있다"며 "5공, 6공화국 정권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시곗바늘을 20년 뒤로 후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청와대가 아예 대놓고 국회를 무시하고 나섰다"며 "이 정권이 행정부와 사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세상에 어떤 정권이 5∼6개월 만에 나라를 이 지경까지 산산조각을 낼 수 있느냐"고 따졌다. 3당은 공동결의문에서 입법부 무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의총 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가진 항의집회에서 "정권 차원의 언론 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유재천 이사장 등 KBS 이사 6명이 양심을 판 행위에 대해선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야 3당은 법적 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국민의 방송을 좌파 코드 방송으로 악용한 정 사장을 해임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정 사장은 더 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