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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남인순 이사 "공영방송이 경찰 부른건 치욕"

강산21 2008. 8. 8. 16:32

'퇴장' 남인순 이사 "공영방송이 경찰 부른건 치욕"

최문정 기자 | 08/08 11:28 | 조회 400


야당 추천 인사인 남인순 이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8일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상정한 KBS 임시이사회에서 퇴장했다.

남 이사는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 마련된 임시 이사회장에서 나와 "경찰력 때문에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겠냐?"며 전격 퇴장했다.

남 이사는 퇴장 후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이사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시위대들이 이사들 이름을 막 부르며 이사회장 난입까지 시도했다. KBS는 청원경찰로는 부족해 사복경찰까지 불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영방송 역사상 경찰력을 부른 채 이사회를 연다는 것은 치욕이다. 이 상태로 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이사는 이어 "이같은 내용을 유재천 이사장에게 말했지만, 유 이사장은 '이사진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이 상황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 이사의 퇴장으로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11명 중 휴가 중인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채 유 이사장을 포함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중 친 여당 성향의 이사는 유 이사장을 비롯해 권혁부 이춘호 박만 강성철 등 6명이며, 친 야당 성향의 이사는 이기욱 방석호 이지영 등 3명이다.

이기욱 이사 등 3명은 "사장 해임 제청안만 갖고 이사회를 하는 것은 안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