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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개원연설 수정’ 참모진 건의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강산21 2008. 7. 14. 10:18
이 대통령 ‘개원연설 수정’ 참모진 건의 무시한 것으로 밝혀져
한국일보 보도...“남북관계 큰 틀이 더 중요”
입력 :2008-07-14 08:11:00   인터넷팀
[데일리서프 인터넷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국회 개원 연설 전 보고를 받고 참모진들로부터 개원연설 내용 수정을 건의받았으나 이를 묵살했던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따라 연설내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그대로 강행한 것이다.

한국일보는 14일 여권 고위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개원 연설을 20분 앞둔 오후 1시40분 청와대에서 국회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박형준 홍보기획관,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 등 연설문 작성팀은 피격사건을 접하고 연설문의 전향적 대북제안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남북관계 관련 부분을 연설문에서 삭제하고 대신 8ㆍ15 기념식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미루거나 △연설 도입부나 중간에 이 대통령이 “금강산 피격 사망사건에 애도를 표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큰 원칙을 밝히겠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2가지 안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입장 직전 박형준 홍보기획관으로부터 수정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남북관계는 큰 틀이 중요하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정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판단에는 청와대와 관계기관의 부실한 보고체계의 원인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와대는 오전 11시 40분 최초 사건을 인지했지만 2시간 후인 오후 1시 30분에 이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또한 합동참모본부는 한때 사망원인을 피격이 아닌 질병에 의한 것으로 보고해 혼선을 주는 등 명확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전반적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이 숙고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는 것.

한편 이 대통령의 ‘전면적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전면적 대화를 제의한 이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