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중앙일보 미국쇠고기 사진 연출은 누리꾼에게 덜미 잡힌 것

강산21 2008. 7. 8. 11:27
2008년 07월 08일 (화) 09:20  데일리서프

중앙일보 미국쇠고기 사진 연출은 누리꾼에게 덜미 잡힌 것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중앙일보가 8일 사과한 '미 쇠고기 먹는 장면 연출' 사진은 배경이 된 식당을 잘 알고 있는 누리꾼의 집요한 문제제기에 의해 이뤄졌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미국산쇠고기 먹는 사진은 연출한 것" 사과

지난 5일 중앙일보는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 제목의 사진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일반음식점에서도 4일 판매되기 시작됐다"며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값은 1인분(130g)에 생갈비살 6500원, 양지살 1700원이다"이며 "국내산 돼지고기 생삼결살의 시중가격은 1인분(200g)에 약 8000원이다"이라고 가격도 자세히 비교했다.

또한 중앙일보는 두 여자가 미국산 쇠고기를 맛있게 먹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포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 활동하는 누리꾼 '앨버'는 사진에 나오는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은 100분토론에 나와서 '엽떼요 엽떼요 잘 안들리거든요~~'하던 가칭 무슨 수입업자 협회 회장이 경영하는 '에이미트'란 회사에서 프랜차이즈로 하는 음식점 '다미소'"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의 "국내산 생삼겹살 시중가격이 1인분(200g)에 약 8000원"의 보도에 대해서도 누리꾼 '앨버'는 "적어도 비교를 하려면 비교 대상이 걸맞아야 한다"면서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이 식당에서는 '생삼겹살...3500원' 에 팔고 있으며 더구나 이 식당의 1인분은 130g이다"이라고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제발, '사실보도'라는 미명하에 '진실'은 외면하지 말고 잘 좀 보도해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누리꾼들은 "아무리 봐도 설정된 사진이다"(ID '대감찾아삼만리'), "둘중 한 사람은 기자, 기자의 친구 공석인 자리는 카메라 기자 ㅋㅋ"(ID '빵가루'), "저 두여자, 이제 막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이다. 먹지는 않는다. 고로 중앙일보 기자다"(ID '행복하세요') 라고 의구심을 표했고 8일 중앙일보의 공식 사과로 '연출'임이 입증됐다.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를 조선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 보수신문이 왜 싫어하는지, 왜 기사공급을 중단했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아고라의 한 누리꾼은 지난 1일 동아일보의 기사가 왜곡됐다며 스스로 현장을 조사해 그 기사를 반박하는 내용을 아고라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현장취재로 동아일보 보도 반박한 누리꾼 '화제'

중앙일보의 사과에 누리꾼들은 "기자 모집한다고 하고 배우 모집하는가 보다"(ID '魚口'),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고 연일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데, 저런 한심한 짓을 하다니"(ID 'tkantk99'), "나라 망칠 기사 쓰는 방법 전수하는구나. 악질매국노 소설가 한명 탄생을 축하!"(ID '카인')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중앙일보는 5일 보도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의 기사를 자사사이트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도 삭제했다. 본보 확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다음(5일자이므로 기사가 공급됐음), 엠파스에서는 기사가 삭제됐으나, 네이트와 파란닷컴에는 아직도 기사가 남아 있다.

이 기사는 일부 포털에서 삭제됐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날라져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