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MBC 뉴스후 “조선일보 광고 월 100억이상 감소했다”

강산21 2008. 7. 6. 20:30

MBC 뉴스후 “조선일보 광고 월 100억이상 감소했다”  


기업들 줄줄이 항복...“발행면수도 작년동기 16~10면 줄었다”

입력 :2008-07-06 11:35:00   권용진 정치전문기자 


[데일리서프 권용진 기자] 조선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조중동 보수신문이 급격한 광고매출 감소로 작년 6월에 비해 올해는 신문지면을 10~16면 감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의 광고매출 역시 30~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광고업계에서는 보고 있으며, 특히 연간 3천5백억원 정도 신문광고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일보의 경우 월평균 300억원 규모에서 150~200억원 규모로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의 뉴스심층보도프로그램 '뉴스후'가 9일 밤 방송한 '조중동 vs 네티즌'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뉴스후는 우선 한국기자협회보의 보도를 인용해 촛불집회중인 지난 6월9일부터 19일까지 대기업 광고건수는 하루3.3~3.4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한달전의 10여건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광고가 빠져 큰 타격이 되고 있다는 것인데, 뉴스후는 "광고주 압박을 하면서 실제로 광고가 빠진 면이 있었다"는 동아일보 관계자의 실토를 익명처리해 방송했다.

대기업들이 빠진 광고면은 묘지분양광고, 여행, 약품 등이 자리잡았다고 뉴스후는 전했는데,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우리같으면 평소에 꿈도 못꾸는 1면"이라고 실토하기도 했다.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신문이 얇아졌다는 점.

뉴스후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6월9일부터 17일까지 조선일보는 평균 65면을 발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동안 조선일보의 평균 발행면수는 49면으로 무려 16면 25%나 급감했다. 신문의 경우 광고사정이 악화될 때 대개 발행면수를 줄인다.

중앙일보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는 평균 56면을 발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46면을 발행해 10면 감소했고, 동아일보 역시 54면에서 44면으로 10면이 줄었다.

이같이 광고가 급감한 것은 누리꾼들의 광고끊기운동이 확실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뉴스후는 "기업들은 처음에 이런 불매운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을 예로 들었다.

농심은 누리꾼들로부터 광고를 끊어달라는 내용의 전화공세에 시달리자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그래도 우리나라 1위 신문사입니다 조선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번창해 갈 것입니다"며 누리꾼들의 요구를 일축했다가 본격적인 불매운동의 공세를 받고 무릎을 꿇었다.

누리꾼들은 오프라인에서 광고불매운동을 이해 신용카드를 해지한다든지, 이동통신사를 바꾼다든지, 광고게재 여행사에 여행 예약을 취소한다든지 하는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기업들 당황하기 시작했다

보령제약, 화승르까프 등 모두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않거나 앞으로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고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힌 기업관계자는 "100명,300명 계속 전화하면 결국 단체힘이잖아요"라면서 "이거 잘못 대처했다가는 큰일나겠구나"라고 실토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그렇게 항의를 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우린 우리길을 가겠습니다 하기에는,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치를 하는거죠"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영우 교수(인천대 신문방송학과)는 "특정한 언론사에 대한 논조라든지 이런것이 맘에 안들때, 그 독자들이 당연히 그 신문이나 방송에 광고를 싣는 기업에 불매운동에 들어갑니다"면서 "그건 미국에서는 당연한, 상식적인 일이고 일반화된 다반사인 일이고요. 하도 많아서 일일이 사례를 들기 힘들정도"라고 설명했다.

권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