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MBC 습격 고엽제전우회 ‘조직적 동원’ 증거 확인

강산21 2008. 6. 16. 12:29
MBC 습격 고엽제전우회 ‘조직적 동원’ 증거 확인
맞불집회도 정부 지원받는 재향군인회 등 관변단체들 작품 의심
입력 :2008-06-16 09:37:00  
지난 13일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에 LPG 가스통과 사제 화염방사기 등을 들고 무단집입했던 고엽제전우회 등의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증거가 나왔다.

그날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던 고엽제전우회는 서울시지부 명의로 안내장(사진)을 3~4일 전에 이미 돌려 "2008년 6월 13일 12시까지 맞불집회에 나와달라고 회원들에게 보냈다.


서울시지부는 안내장에서 "현재의 시국은 친북과 좌파가 국가를 전복시키려 하고, 전교조, 미노총은 제대로 상황파악도 안되는 어린 학생들을 선동하여 나라의 위기상황을 난들고 있다"면서 "보수중의 보수인 우리 고엽제전우회가 나서서 적색무리들을 핵출하고 국가의 위기상황을 구해야겠다"고 맞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게다가 이 안내장에는 "불참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로 참여를 강제하고 있다.

이들이 명분은 '구국'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나 안내장에서도 보듯이 "성공적인 이런 모임이 염원인 명예회복, 국가유공자로 가는 길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혀 자기 이익을 위해 동원한다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중 고엽제전우회는 지난해 12월 공법단체로 지정됐으며, 올해부터 정부에서 행사지원비 1억6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맞서 열린 ‘법질서 수호·자유무역협정 비준촉구 국민대회’에 참여한 이들의 주축도 재향군인회 등 공법단체 회원들이었다. 앞서 지난 5~6일에 시청앞 광장에서 ‘전사자 합동위령제’를 연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도 국가보훈처 산하기관으로 등록된 공법 단체다.

따라서 이들은 자발적 보수단체라기 보다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관변단체라고 불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