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100분토론' 서강대녀, "카페의 정치 이념에 세뇌됐다"

강산21 2008. 6. 16. 11:37

'100분토론' 서강대녀, "카페의 정치 이념에 세뇌됐다"

기사입력 2008-06-16 10:44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지난 1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촛불 시위를 불법 집회라고 평가하고 자신이 소속된 인터넷 카페를 홍보한 서강대 재학생이 학교 게시판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100분 토론'에 나온 이윤재라고 소개한 ID 육개장은 13일 오전 11시 서강대학교 홈페이지에 '서강대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통해 "논리도 부족하고 어눌한 언변에 주제와 맞지 않은 발언을 하여 서강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경영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깊이 사죄 드립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제가 그 카페에 가입한 날이 6월 8일, 총 4일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사실 여러 사람한테 정치적인 명분과 이념과 카페의 취지에 세뇌돼 나가게 됐다는 것, 저 말고도 속은 분이 많다는 것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고 덧붙였다.

12일 방송에서 이윤재 씨는 "인터넷 카페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 반대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평가하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스펙트럼이 다양한 사람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념을 떠나 정치인도 방문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자신이 소속된 카페를 선전했다. 그녀의 '촛불집회가 불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의견과 토론의 주제와는 걸맞지 않게 '자신이 소속된 카페에 많이 와달라'고 홍보한 데 대해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감을 사자 이씨는 13일 사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것.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이비에 휘말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생각없이 한 행동인 것 같다. 이래서 세뇌가 무섭다"며 어린 학생의 실수를 이해하자는 옹호론과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지 세뇌됐다고 하면 그만인가"라는 비판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MBC '100분 토론'(위), 사과문 전문 캡처, 사진 = MBC,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정경화 기자 chm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