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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특별 점검단 엉터리 점검 “사진 한장 못 찍었다”

강산21 2008. 6. 15. 22:30
美쇠고기 특별 점검단 엉터리 점검 “사진 한장 못 찍었다”
KBS 후속보도....미국정부가 걸러낸 유리한 사진만 한국에 제공
입력 :2008-06-15 22:16:00   김동성 기자
지난달미 쇠고기 실태를 점검한다며 미국을 방문했던 이명박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 특별점검단이 광우병 오염 위험이 있는 핵심적 내용을 빼고 마치 안전한 것처럼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이 특별점검단이 미국 현지에서 사진 한장 제대로 찍지 못하는 엉터리 점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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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따르면 정부 특별 점검단은 미국측의 제지로 도축장에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할 정도로 점검에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름동안 미국 도축장 30곳을 살펴 보았다며 지난달 귀국한 정부 점검단은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 도축장의 사진 40여장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우리 점검단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모두 미국측에서 제공한 사진으로 드러났다고 KBS는 전했다.

정부 점검단은 당시 미국측의 제지로 도축장에 사진기조차 갖고 들어 갈 수 없었고 어디어디 찍어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KBS 취재진에게 털어 놨다는 것.

즉 사진 촬영을 통한 면밀한 점검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얘기며, 더 큰 문제는 정부 점검단이 받아 온 사진들은 우리측이 촬영 요청한 것 가운데 미 정부가 걸러낸 것들이라는 점.

이와 관련해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도축장 안에 들어가면 개네들이 사진을 찍어서 농무부에 보내서 스크리닝을 해서 우리에게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진들만 건넨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박상표 수의사연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특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시가 발표된 것이므로 협상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있으며, 특별점검 과정도 모두 공개돼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민주당도 정부 점검단의 누락발표 의혹에 대해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 있다.

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