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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美 쇠고기 광우병 위험 고의 은폐..파장

강산21 2008. 6. 15. 22:32
이명박 정부, 美 쇠고기 광우병 위험 고의 은폐..파장
KBS 보도...정부 내부보고서 입수 “국민 기만”
입력 :2008-06-14 22:52:00   인터넷팀
미국 쇠고기 도축장 위생상태 점검을 위해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던 우리 정부의 점검단이 광우병 감염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국민들에게 중대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30곳 이상의 미국 도축장을 둘러본 결과 일부 도축장에서는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서로 섞여, 광우병 교차 감염 위험이 높은데도 정부 점검단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공식발표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설사 30개월 미만의 쇠고기가 수입된다 하더라도 광우병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지금처럼 오직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한다고 미국으로부터 확약을 받는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최근 고엽제 전우회 등 신(新) 관변단체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KBS는 14일 밤 9시 뉴스에서 이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하면서 "당시 점검단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는데, 취재결과 중요한 내용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우리 정부 점검단은 보름동안 미국 도축장 30곳의 위생상태를 살펴보고 온 정부 점검단이 지난달 말 결과를 발표했다.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은 완전히 제거되고 있고, 30개월 이상 소는 철저하게 구분도축되고 있어 교차오염 등 문제가 없다는 것.

손찬준 특별점검단장은 "작업위생관리상태도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당시 밝혔었다.

이어 KBS는 단독 입수한 현지 점검단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일부 도축장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냉장과정에서 접촉할 수 있어 교차오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돼 있다고 전했다. 즉 30개월 미만 쇠고기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냉장고 안에서 섞여 있어 광우병 위험물질이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오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보고서는 일부 도축장의 경우 소의 나이를 판별하는 치아 감별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월령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고 KBS는 전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점검단은 이런 내용은 모두 누락한 채 위생상태에 문제가 없다고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 거짓말한 당사자인 정부 점검단의 손찬준 특별점검단장은 "(이미) 시정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내부보고서에는 있는 그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서 그랬습니다(거짓말을 했습니다)"고 변명했다.

이와 관련해 '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는 교차 감염 우려와 치아 감별사 부족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에 중대한 결함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수의사연대의 박상표 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쇠고기 논란이 증폭될까 은폐한 것이 분명하며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이 졸속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점검 결과마저도 고의 누락됐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로 불거진 촛불 시위 정국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