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조중동 광고국은 지금 패닉 상태?

강산21 2008. 6. 12. 14:39
조중동 광고국은 지금 패닉 상태?
입력 :2008-06-11 20:05:00   인터넷팀
온라인 공간에서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압박 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보수 신문의 광고국은 거의 '패닉 상태'라고 언론전문매체 '미디어오늘'이 11일 온라인 판을 통해 보도했다.

시장 자체가 불황이어서 지난해에 비해 광고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시민들이 벌이는 광고주 압박 운동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게 미디어오늘의 분석.

광고면수에 이들의 어려움이 반영돼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매주 월요일에는 본지 36면, 경제 16면, 교육섹션 8면 등 평균 60면을 발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일자 지면을 보면 본지 32면, 경제 12면, 교육섹션 8면 등 각 섹션별로 4면씩 모두 12개 면이 줄어들었다. 화요일자 지면 역시 본지 36면에 경제 16면씩 통상 발행해 왔지만 지난 10일에는 본지 32면, 경제 12면 등 8개 면을 줄여 발행했다.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다.

매주 월요일 본지 32면을 발행해 온 중앙은 지난 9일 28면만 발행했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원래 월요일은 광고가 많은 날인데, 9일에는 광고가 없어 본지 지면을 줄여 나갔다"며 "광고 쪽에 엄청 타격을 받아 지면 제작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최근 광고주들이 잇따라 보수신문에 잠정적인 광고중단을 결정하면서 동아일보도 흐름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일단 동아일보도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추세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비교해 광고매출이 감소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조중동 광고매출이 10% 가까이 하락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 동아는 지난 10일 본지를 28면 발행했다.

동아일보의 관계자에 따르면 "고질적인 신문광고 불황에 촛불집회 여파로 인한 광고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광고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한 광고국 관계자는 "조중동에 주로 실리는 분양 광고의 경우 광고가 게재된 날 독자들로부터 몇 통의 문의 전화가 오느냐가 관건인 곳인데, 광고가 나가면 항의전화가 쇄도할까 봐 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시민들의 항의 전화와 불매 운동을 의식해 '약정한 광고비는 줄 테니 지면에 싣지 말아 달라'고 할 정도"라며 "주요 광고주들마저 이런 상황이다 보니 광고국 분위기가 거의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인터넷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