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글 좋은글

생명 구해낸 용감한 고교단짝친구

강산21 2007. 6. 5. 16:06
광명소방서, 용감한 고교생 표창

 

윤혜숙 기자 sook7923@joygm.com

 

지난 5월 28일 광명지역신문이 보도해 화제가 된 박정현, 김경태(17) 군이 광명소방서장 표창을 받게 됐다.

   
▲ 광명지역신문 5월 28일자에 실린 정현이와 경태.

   
▲ 불이 난 차를 목격하고 침착하게 사람을 구해내 광명지역신문에 실렸던 정현이와 경태가 광명소방서장 표창을 받게 됐다.

박군과 김군은 지난 5월 11일 밤 11시 30분경 소하동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전봇대를 들이받아 폭발 직전에 있던 자동차를 목격하고 차로 달려가 즉시 차량문을 열고 침착하게 운전자(강현구, 남, 46)의 생명을 구조한 바 있다.

광명소방서 오병민 서장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두 학생의 침착하고 용기있는 태도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담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해 보니 어렵게 살아가는 학생으로 파악돼 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거둬 각각 10만원씩을 소화기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군과 김군은 소하동에서 어릴 적부터 살아 온 단짝친구로 소하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안양공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두 학생에 대한 표창은 6월 8일 오전 9시 광명소방서 지하대회의실에서 수여된다.

 

광명지역신문 (61)호

입력 : 2007년 06월 01일 13:13:45 / 수정 : 2007년 06월 04일 12:14:15

 

 

생명 구해낸 용감한 고교단짝친구
불붙은 자동차 뛰어들어 운전자 구출

 

장성윤 jsy@joygm.com

 

열일곱살 고등학생 2명이 사고로 불이 난 차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출해냈다. 지난 5월 11일 오후 10시 20분경 소하동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전봇대를 들이받으며 불이 붙어 폭발 직전에 있던 자동차 안으로 달려든 박정현, 김경태 군(17).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인명을 구해냈건만 이들의 걱정은 오로지 하나, 만화가게에서 잔뜩 빌린 만화책이 사고 현장에서 기름에 흠뻑 젖어 몇배로 물어줘야 한다는 것 뿐이다. 용감하고 조금은 엉뚱한 정현이와 경태를 만나본다.

   
▲ 소하동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불붙은 자동차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출한 안양공고 1학년 박정현(왼쪽), 김경태(오른쪽) 군. 둘은 어릴 적부터 소하동 단짝 친구다.
“체육관 끝나고 집에 가고 있는데요.. 갑자기 차가 중앙선을 넘더니 전봇대를 세게 들이받았어요. 그리고 바로 차에서 펑 소리가 나면서 불이 났고 저희들은 사람을 꺼내려고 그냥 막 뛰어갔어요. 사람을 꺼내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진짜 큰일날 뻔 했어요.”

정현이와 경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고 당시의 정황을 숨가쁘게 말한다. 폭발할지도 모르는 차에 뛰어드는 게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정현이와 경태 덕분에 다행히 운전자는 타박상 정도만 입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시간을 지체했으면 목숨을 잃을 뻔한 운전자의 생명을 아이들의 용기와 침착한 대처로 구할 수 있었다.

“주변에 있던 분이 신고를 했고 경찰관과 소방관 아저씨들이 5분 정도 후에 바로 도착했어요. 출동이 빨라서 아저씨가 병원에 빨리 후송될 수 있었어요.” 둘은 제법 의젓하게 경찰과 소방대원을 칭찬한다.

정현이와 경태는 이종격투기를 배우고 있다. 정현이는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한지 1년이 다 돼가고 경태는 정현이를 따라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막 3일째다. 정현이는 이종격투기 대회까지 출전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졌다고 쓰라린 경험담을 말하며 해비급으로 재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소하동에서 같이 자라 온 단짝 친구다. 소하중학교를 졸업하고 안양공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인터뷰 하는 도중에도 서로에게 장난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장난꾸러기들이다. 그래도 공부 못한 것 빼고는 부모님 속 썩인 적 없다는 자칭 ‘착한 아들’이란다. 하긴 부모님들은 이번 일로 아이들을 칭찬한다. 정말 잘했다고, 너희들이 아니면 사람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부모님은 이렇게 아이들을 격려해준다.

정현이와 경태는 앞으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아직 꿈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단지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전공을 살려 정현이는 전기, 경태는 화공분야로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한다. 하고 싶은 일은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단다.

열일곱살,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고 오락하고 만화보기 좋아한다. 정현이와 경태는 또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다면 마찬가지로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것이다. 정현이와 경태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할 수 있는 용기와 난관에 부딪혀도 좌절하지 않는 젊음과 열정을 가진 우리 시대 용감무쌍한 젊은이다. 

아! 그런데 어쩐다? 정현이와 경태가 그렇게 걱정하는 만화책. 만화가게 사장님에게 자초지종 이야기하고 선처를 구해볼 수 있을려나..


 

 

광명지역신문 (60)호

입력 : 2007년 05월 17일 14:53:52 / 수정 : 2007년 05월 17일 15: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