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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 외신분석

강산21 2007. 5. 30. 12:41
WSJ “한국기자실 경쟁적 개혁조치”
“기자실 폐쇄는 취재경쟁 촉진시킬 것”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 외신분석]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최근 한국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과 관련, “이번 개편은 언론자유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정보의 흐름을 제한할 가능성도 없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노 대통령, 한국 언론에 충격 가해’(Roh delivers jolt to South Korean media)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일부 부처의 기자실 폐쇄는 위계질서가 확립된 한국의 언론 관행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자 한국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취재선진화방안이 언론자유를 제약하지 않으며, 언론사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기자들은 중앙집중화된 뉴스룸에서 일하는 대신 통상 그들이 출입하는 정부기관과 기업의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소개한 뒤 이러한 기자실 취재관행으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 뉴스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틀어 똑같이 보이고, 똑같이 읽히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도의 폭과 개별기사의 범위는 기자들이 자신들에게 부과된 기관 또는 회사 이상의 취재원들에 접근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제한되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개편은 진보적 인권변호사 출신의 노 대통령에 의한 경쟁적 개혁 조치”라며 이번 선진화방안이 △대외투자확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쟁적 개혁조치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한국 기자실 취재관행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천편일률적인 정보가 제공되는 만큼 언론사간 자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이번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의 취지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 관련기사 요약

노대통령 한국 언론에 충격 가해
(Roh delivers jolt to South Korean media)
미국 Wall Street Journal, 5.29, Evan Ramstad, 서울發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기업에 좀더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한 최근의 노력으로 지나치게 보호돼온 한국 언론을 뒤흔들고 있다.

5년 임기 중 불과 7개월을 남겨놓고 있는 노 대통령은 새로운 온라인 보도자료 배포시스템 개발, 3개 뉴스브리핑센터로의 기자회견장 통폐합, 그리고 일부 부처의 기자실 폐쇄를 통해 기자들의 중앙정부 취재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로 공식뉴스의 보다 빠르고 보다 폭넓은 배포와 명목상 경쟁자들인 기자들 간 담합 축소의 결과를 가져오길 정부당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 특히 기자실폐쇄는 언론기관들로부터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언론계의 다수 노 대통령 비판자들은 낮은 지지도로 고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부정적 보도에 화가 나서 기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이러한 개편을 지시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언론자유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정보의 흐름을 제한할 가능성도 없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보다 신속하고 보다 광범하게 배포하기 위해 프랑스와 미국 등 국가들의 관행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는 한국의 언론기관들은 이번 조치가 취재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기보다는 이것이 충격이기 때문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자들은 중앙 집중화된 뉴스 룸에서 일하는 대신 통상 그들이 출입하는 정부기관과 기업의 사무실에서 일한다. 기자들은 내부적으로 후배기자들이 선배기자들을 추종하는 선임제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 결과 언론기관들은 부동산비용을 절감하고 경쟁자들이 무엇을 보도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뉴스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틀어 똑같이 보이고 똑같이 읽히게 되는 경향이 있다.

노 대통령 정부 일부 관계자들은 기자실시스템이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기자실에서 정한 합의 때문에 외신들이 때때로 북한 핵무기에 관한 6자회담 같은 두드러진 사건을 포함한 정부브리핑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이번 개편은 진보적 인권변호사 출신의 노대통령에 의한 경쟁적 개혁조치에서 최근의 시도이다. 노대통령은 앞서 한국인들의 대외투자에 좀더 큰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자본경쟁을 창출했다. 대통령은 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수입쿼터와 무역장벽을 낮춤으로써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 경쟁을 창출하기도 했다.

오는 8월 발효되는 이번 개편은 온라인 보도자료 배포와 인터넷 및 TV를 위해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브리핑센터에 좀더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기사전문이 아닌 요약본을 게재하였습니다.
신현기 (nollst@korea.kr) | 등록일 : 2007.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