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사람이 아는 체를 그리 해요? 낯짝에 짝대기는 들이대고…" 표현철과 문상상 국군 일행이 동막골 청년을 따라 험준한 산고개를 넘는다. 배고프고 지친 군인들을 걱정하며 마을로 안내하던 청년이 표현철 일행을 향해 던지는 쓴 소리 한마디. 얼굴에 총을 들이대고 위협을 해도 무서운 줄 모르는 동막골 사람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얼마 전에 하늘에서 몸땡이 지단게 하나 뚝 떨어져서, 가이 약 구하러 다녀요. 아이들처럼 막 살라해서 동막골인데, 내막은 나도 잘 몰라요." 비행기 추락으로 부상당한 미군대위 스미스를 위해 약초를 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마을 청년과 밝고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동막골이 한 눈에 펼쳐지는 장면이다. 아늑하게 산골 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은 마치 꿈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