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여성잔혹사/서명숙/웅진씽크빅/9,000원(인터넷서점 7,200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담배를... - 여자와 담배에 대한 최초의 본격 담론
남자들에게는 그저 단순한 기호품일 뿐인 담배가 여성의 손에 들려지면 무언가 이유와 의미를 대야만 하는 존재로 탈바꿈해버린다. 저자는 여성이 공개적으로 흡연하는 행동의 이면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라는 코드가 숨어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말한다. 여성의 공개 흡연은 남성들에게 더 이상 당신들의 뜻대로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곧 자신만의 호흡을 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권력을 쥔 자들에 의해 한낱 기호품인 담배는 이렇듯 현대판 마녀사냥의 미끼가 되는 것이다.이런 현실 속에서 27년간 담배 피우는 여성으로 살아왔던 저자 서명숙은, 그간 알면서도 모른 체해야했던 여성의 흡연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사회의 편견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밝혀야 여성의 흡연이 구차한 사유를 둘러대고, 숨어서 해야만 하는 비공식적인 위치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한켠에서 몰래 푸르른 봉홧불을 피워올리고 있을 수많은 그녀들을 생각하며 이 책 [흡연 여성 잔혹사]를 집필하게 되었다.
재클린 케네디와 명성황후가 공유하는 비밀? - 담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몰래 담배, 한국 여성들만 피웠을까? 대답은 ‘NO!'다. 개방성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미국에서도 몰래 흡연은 엄연히 존재했다. 만인의 연인,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상류층의 보수적 가문에서 자라 퍼스트 레이디가 된 재키는 하루 두세 갑을 피워대던 체인 스모커였지만, 백악관에 있는 동안 단 한번도 담배 피우는 모습을 찍힌 적이 없었다. 그만큼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던 재키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은 담뱃진으로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인 케이스가 재미 언론인 문명자씨의 일화. 문씨는 담배에 대해선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북한 땅에서?어버이 수령?김일성과의 첫 인터뷰 자리에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웠다. 게다가 김주석이 허리를 구부려 담뱃불까지 붙여주었다고 한다. 또한 후배 언론인인 류숙렬씨가 북한에서 있었던 방송계 인사들의 공식 모임에서 여성의 담배를 금기시하는 북한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일부러 정치적 흡연(Political Smoking)을 시도했던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직 기자출신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서 여성 흡연에 대해 우리가 이제껏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1914년 '대한매일신보' 광고 속 흡연 여성의 모습도 결코 저자의 촘촘한 그물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미국 최고의 퍼스트 레이디 재키가 걸려들었으니, 우리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 명성황후도 예외는 아니다.
[흡연 여성 잔혹사]는 담배에 대한 저자의 자전적 보고서이다. 자신이 담배를 피우며 겪었던 파란만장하고 엽기발랄한 일들뿐만 아니라 이미 잘 알려진 여성 인사들의 숨겨진 흡연 일화와 평범한 여성들의 다양한 실화까지, 담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은 여성의 흡연을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거리감 있게 느끼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시해준다.
저자 소개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다. 1977년 처음으로 대학 선배 언니에게 담배를 소개받아 첫눈에 반하다. 외부적 강제로 헤어진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이십여년 생사고락을 함께하다. 뒤늦게 그의 문제점을 깨닫고 발버둥친 지 5년 만에 비로소 담배와 헤어지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졸업후, 월간 <마당>, 월간 <한국인> 기자를 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자, 정치팀장, 취재1부장, 편집장 역임했다.
현, <오마이뉴스> 편집장
목차
나는 아직 덜 피운 담배/ 김훈
담배와의 사랑, 그리고 이별
1부 27년 열애사를 고(告)함
영초와 연초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쌍권총 찬 아들과 마술 부리는 여친
캐나다 성화 봉송 대작전
2부 아름다운 여자들의 연(煙)애담
재클린과 명성황후
김주석 앞에서 담배 피운 '간 큰 여자'
한 손엔 붓을, 한 손엔 담배를 : 프라다 칼로
니네 엄만 담배도 못 피우니?
새우깡 백 봉지와 담배 한 갑
조선 여인 흡연사
3부 어둠 속에 피어오른 담배 연기
산으로 떠난 그녀
지옥에서 보낸 한 철 (1)
지옥에서 보낸 한 철 (2)
생리대 속에 숨겨 들여온 담배
석수 아파트 습격 사건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보가트 담배'에 목숨 걸다
4부 흡연 여성 잔혹사
21세기의 마녀들
스스로 감옥에 갇히는 여자들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
현모양처도 섹시파도 "담배는 NO"
술집 아가씨는 담배를 안 한다?
'마지막 선비'의 며느리 사랑
나 죽으면 담배와 함께 살라주오
5부 누구, 나 좀 말려줘요
이러는 내가 정말 싫어!
골초 왕중왕전
두 갑이나 두 개비나 매한가지
노무현과 그의 '동업자들'
내 인생의 블록버스터
비정한 모정 (1)
비정한 모정 (2)
6부 신 중독 일기
변절을 꿈꾸다
상습 금연자들의 세계
담담하게 헤어지기
그녀는 예뻤다
한번 해볼 만한 도전
서장금, 미각을 되찾다
나는 달린다
이별, 그 새로운 자신감
꽁초 앵벌이 소녀, 금연 도우미 되다/ 이유명호
참고한 책과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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