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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어린이 34명키운 '처녀 엄마'

강산21 2006. 11. 18. 15:46
불우어린이 34명키운 '처녀 엄마'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이 땅에 불우한 어린이들과 결혼해 이들과 평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불우한 어린이들의 보육과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27년여 동안 봉사해온 한 5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대구시 동구에 있는 한국SOS어린이마을에서 생활지도원으로 일하고 있는 진길임(晋吉任.55)씨.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1978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어린이마을 생활지도원 생활을 시작한 뒤 불우한 어린이들의 교육과 자립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살았다.

오랜 생활지도원 생활로 키운 어린이가 모두 34명에 달해 '처녀 엄마'로 통하는 진씨는 34명의 자식 가운데 9명은 대학까지 보내 대기업에 취직시켰고 8명은 결혼도 시켰다.

빠듯한 월급에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사비를 털어 돌보고 있는 아이들을 학원비를 대기도 했고 버림받은 불우한 어린이들과 평생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결혼도 미뤘다.

특히 진씨는 SOS가족 가운데 취직이 어렵거나 자립이 힘든 이들은 격려를 통해 적극적이고 강한 성품으로 자라나도록 했고, 어린이들의 특기 교육을 위해 직접 피아노를 가르치기도 했다.

10여명의 불우한 어린이들과 SOS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밭농사와 집안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를 하다 1980년에는 급성신장염으로 쓰러져 7개월 동안 치료를 받기도 했다.

치료를 마친 진씨는 요양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아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관심을 보이며 곧바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변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은 결혼을 하지 못했지만 그는 매년 명절이면 찾아오는 아들.딸이 수십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가장이기도 하다.

그의 봉사가 이어지면서 진씨는 85년 SOS어린이마을 국제본부가 모범어머니에게 수여하는 'SOS어머니 반지'를 받았으며 올해 어린이날에는 대구시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평생을 봉사로 보낸 그는 SOS어린이마을 규정에 따라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되며, 은퇴를 한 뒤에도 은퇴자마을에서 생활하며 '처녀 엄마', '처녀 할머니'로 상담활동을 하며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름다운 그의 사연이 알려져 진씨는 아산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주는 제18회 아산상 복지실천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4일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

진씨는 "내가 좋아해 택한 길인데 큰 상까지 받게 됐다"며 "상금은 아이들의 대학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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