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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63인 리포트] (2) 출생과 성장… 연령·학력과 범죄 유형

강산21 2006. 2. 17. 23:46
[사형수 63인 리포트] (2) 출생과 성장… 연령·학력과 범죄 유형
[국민일보 2006-02-17 18:56]

사형수들의 성장 과정과 그들이 저지른 범죄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본보가 천안대 김상균(범죄심리학) 교수의 도움을 받아 사형수 63인의 판결문 등에 나타난 범죄사실과 성장과정을 비교 분석한 결과 빈곤 등 가정환경,범행 당시 연령,학력 등에 따라 몇 가지 추세가 나타났다.

 

돈에 쪼들려 살았던 사형수 가운데 금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 빈곤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확인된 23명 중 금품살인범은 14명으로 보복·묻지마 살인(7명),강간살인(5명),가족살인(1명),방화살인(1명)에 비해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중 5명은 다른 유형의 살인을 동시에 저지른 경합 살인범이다.

 

범행 당시 연령별로는 나이가 적을수록 금품살인이,나이가 많을수록 보복?묻지마 살인이 많았다. 금품살인을 저지른 사형수 31명 가운데 20대가 14명,30대 12명,40대 4명,50대 이상 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복?묻지마 살인범 25명은 20대 5명,30대 8명,40대 이상 12명이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자제력이 부족한 20·30대의 경우 당장의 돈 욕심이 살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0대 이상은 사회생활이나 부부관계 실패,내연녀의 변심에 따른 개인적 원한이 살해동기로 작용한 보복살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치밀한 계획 하에 돈을 노리는 지능적 살인이 많았다. 금품살인범 31명 중 사형수 평균 학력인 중졸 이하는 10명이지만 고교 중퇴 이상은 21명(고퇴 6명,고졸 12명,대재 1명,대졸 2명)이었다. 특히 보험금을 노린 계획살인이나 재산상속을 위한 부모살인은 고졸 이상자들이 저질렀다.

 

부모 등 가족살인범의 경우 다른 살인범에 비해 학력이 높고,경제형편이 좋거나 미혼인 경우가 많았다. 기혼자가 적은 이유는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와 따로 살기 때문에 상시적 갈등구조에서 벗어나게 되고 본인도 자녀를 낳으면서 가족살인과는 그만큼 멀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부모의 이혼,계모,학대 등 가정의 결손환경이 사형수 개인에게 어떤 구체적 경험과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에 따라 범죄의 대상과 성격이 달라졌다”며 “일부 살인범은 일단 살인을 한 뒤 삶을 포기한 채 사형을 받으려고 의도적으로 살인 대상을 늘려가는 자기처벌적 살인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