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63인에 대한 취재는 우리 사회 최특수층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사회구성원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범죄 행각,그 야수성의 심연 등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또 자신의 흉폭한 범죄에 대한 사형수들의 태도,심경의 변화,거의 매시간 죽음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존적 한계상황 등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사회 일각에서 사형제 폐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이에 대한 찬반 판단은 일단 유예키로 했다. 이들의 범죄에 대한 무차별적 증오나 극적인 참회 과정에만 주목하는 태도보다는 사형수의 실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1개월여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형제 폐지 여론의 향배에 민감한 사법 및 교정당국의 비협조로 사형수들의 기초적인 인적사항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재판기록을 중심으로 인적사항과 범행동기,범죄유형 등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52명은 전산화된 재판기록이 남아 있었으나 법원 전산망 구축 이전 사건이던 11명의 경우는 사건 당시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과거 기사 등을 통해 추가취재를 했다.
현재의 삶과 성장과정은 사형수와의 직접 면담이 불가능해 서울 등 전국 5개 구치소에서 사형수들을 교화 중인 종교위원들을 인터뷰했다. 사형수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는 종교위원 42명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정,후회와 절망 및 소망 등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형수 2명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대면하기도 했다. 교도관 4명으로부터 구체적인 수감생활 및 사형집행과정 등을 보충했다.
취합된 자료는 범죄심리 및 범죄유형분석 전문가에게 보내 자문을 구 했고 이를 통해 범행에 이르게 된 배경,사회적 의미 등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