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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아저씨의 장인 정신

강산21 2001. 5. 15. 06:30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뻥튀기아저씨의 장인 정신
 
 

 어느날 양재동 하나로마트 앞에서 택시에 태운 손님은 올해 62세로, 23년 동안 공무원을 하다정년퇴직하신 분이었다. 그분은 20kg짜리 쌀자루를 안고 택시에 타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하나로마트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마트 주차장에들어가자마자, 그분은 쏜살같이 내리더니 매장 안으로 들어가 카트에 쌀자루 몇 개를 더 싣고 나왔다.

"쌀이라면 집 근처에서 사도되는데 택시비까지 들여가며 왜 힘들게 여기까지 오세요?"

 내가 의아해하자 그분은 일단 여기가 2천원 정도 싸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그 분이 생각하기에 품질이 제일 좋다는 군산쌀이 그곳에만 있다는 것이었다. 속으로 나는 맛있는 쌀밥을 드시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러나정작 당신 자신은 먹어 보지도 못한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 이렇게 좋은 쌀을 어디에 쓰시려고 여기까지 와서샀습니까?"
"뻥튀기 만들려고요."

 뻥튀기라니! 뻥튀기는 조금 안 좋은 쌀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전국에서 제일 좋다는 쌀로뻥튀기를 만들다니! 퇴직한 뒤 뻥튀기 장사를 시작하셨다는 그 분의 '지론'에 의하면 좋은 쌀을 써야  튀겨도 하얗고 부피가 많을 뿐만 아니라맛도 좋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몹시 감격하여 다시 한번 룸미러로 그 분의 얼굴을 봤다.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한 일이아닌 것 같지만, 자신이 만족을 느끼고 타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에서 오는 보람, 그리고 그 기쁨.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싶었다.

                                                   
 <나는 언제나 사람에게 희망을 건다>, 박계동, 삼진기획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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