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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아닌 고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강산21 2001. 5. 13. 23:31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고아 아닌 고아들에게 도움의손길을...
 

벌써 몇년째 수요일 아침마다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는`가족찾기 프로그램'은 과연 언제쯤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지금 이 시간에도 `고아 아닌 고아'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7760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거나 버려져 `요보호아동'(18살 미만으로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이 됐다.1999년의 7693명보다 67명이 많다. 2000년 12월말 현재 1만7578명의 아이들이 전국 237개 보육시설에 수용돼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에서 보육시설의 `요보호아동'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인 9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다가2000년 경기불황의 여파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늘어나던 국내입양도 지난해에는 99년보다 40명이 준 1686명으로 95년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아나 사생아는 줄어드는 대신 가난과 실직, 불화 등으로 부모가 있으면서도버려지거나 맡겨진 아이들이 지난해에만 1606명이나 됐다.

서울 영락보린원의 우성세 원장은 “요즘은 이곳에 오는 아이들 가운데80%는 부모가 있다”며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고아원은 없다'고 말한다.

전세계 75개국에서 고아원을 아예 없애는 등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가정을 되찾아주자'는 원칙 아래 집단시설을 줄이고 입양이나 위탁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시설 중심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의 대상인 해외입양은 정책적으로 줄이고 있지만, 국내입양은 아직도 `특수한 사례'에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만7천여명의 보육시설 수용 아동 가운데 약 24%인 4046명이 입양됐고 그 가운데 국내 입양은1686명에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해외입양이 훨씬 더 많은 것이다.

또 대부분의 국내입양은 나중에라도 친부모가 찾을 가능성이거의 없는, 미혼모가 낳은 신생아들이 대상이 된다. 입양자의 상당수가 자식이 없는 부부들로, 이들은 입양 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를 원하기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연도별 국내·외 입양 아동 가운데 미혼모의 아이는 98년 전체 3869명 중3338명, 99년 4135명 중 3622명, 2000년 6월 현재 3418명 중 2158명 등으로 90% 정도나 된다.

또호주제 등의 영향으로 여자 아이들의 입양이 두 배 이상 많다. 돌이 넘은 남자아이가 국내입양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지만바람직한 움직임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국내입양, 그 중에서도 친자식을 둔 부모들이 입양 사실을 주위에 알리는 공개입양이 늘어나고 있는것이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줄기는 했지만 국내입양은 95년 1025명에서 99년 두 배에 가까운 1726명이 됐다.

또 국내입양전문기관인 성가정입양원만 보더라도 비불임부부의 입양이 97년 전체 입양의 9.4%에서 98년과 99년에는 각각 17%, 2000년 상반기엔34%로 크게 늘어났다.

부모가 연락을 끊었지만 `친권 포기'를 하지 않아 입양 대상이 될 수 없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키우는위탁가정(수양부모)도 자리를 잡고 있다. 98년 4월 설립된 한국수양부모협회는 지금까지 200여명의 회원이 200여명의 아이들을 돌봤다. 정부도지난해부터 위탁가정에 양육보조금을 주기 시작해 1700여명의 아이들이 위탁가정에서 살고 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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