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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론조사 통 믿을수가가 없네요"

강산21 2005. 12. 6. 21:08

정치권 “요즘 여론조사 통 믿을수가 없네요”
[쿠키뉴스 2005-12-06 03:35] 
 
[쿠키 정치]○…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매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한 입지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무응답층이 대다수인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의뢰자나 조사기관의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하소연도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많고,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과 없이 발표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 특히 후보별 인지도가 큰 차이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어떤 후보가 설문지의 1번 후보로 자리 잡느냐가 지지도의 결과를 좌우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든 후보가 같은 비율로 설문조사 항목의 순서에 배치되어야 여론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정후보가 의뢰할 경우 자신의 인지도 제고를 우선시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우선 순위를 고집하거나 여론조사 분석비용의 추가부담 등을 이유로 이 방식은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도가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전주지역의 경우, 설문 전체를 후보 이름순으로 한 경우와 동등한 비율로 후보를 나열하고 조사한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의 입지자인 B씨는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여론조사임에도 불구하고 기관마다 지지도가 ‘들쑥날쑥’하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며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자체 의뢰한 결과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상대후보를 1번으로 놓는 경우와 자신을 1번으로 놓는 경우 지지율 순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입지자인 C씨의 경우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 중인 자체 여론조사 결과와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며 “기존에는 후보이름 가나다순으로 조사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D씨 역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무응답층이 절반을 넘고 있는 상황이고 후보별 지지도는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하다”며 “특히 2년 전 17대 총선과정에서 각 정당의 경선방식으로 여론조사가 도입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온 전화 때문에 아직까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자체에 질려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한국통계의 오민권 대표이사는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는 표본 대상, 조사 시간대는 물론 설문항목 우선 순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요즘처럼 유권자들이 지지정당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후보별 지지도 역시 낮은 수치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전화번호부를 기초자료로 진행된 대부분의 조사가 낮 시간대로 집중돼 가정보다는 관공서나 자영업자 중심의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것.

 

결국 저녁 7-9시 경에 여론조사가 가능한 가정집은 대다수가 무응답층으로 분류된 만큼, 대다수의 여론조사가 정확성을 잃고 특정후보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E씨는 “입지자가 여론조사를 의뢰하면 ‘정확한 데이터를 원하는지 아니면 인지도를 높이려는 홍보가 목적인지’먼저 묻게 된다”며 “의뢰자의 의도에 따라 설문항목과 조사시간, 대상 등은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