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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밤 고구마를 캐다^^

강산21 2005. 12. 4. 00:33

 

 

 

눈 오는 밤 고구마를 캤습니다.

사실상 첫 눈이라는 함박눈에 미소지으며 즐거워하다가 문득 베란다 창틀에 매달아 놓은 길다란 화분에 심어놓은 고구마가 생각 났습니다.

거실로 들여와서 잃어버린 꽃삽을 대신하여 버릴 예정(?)인 주걱으로 눈을 치우고, 땅을 고르고 파가며 정성스레 살펴보니 아주 작은 고구마가 하나씩 보입니다.

행여나 다칠까 하여 아주 살살 긴 시간에 걸쳐 고구마를 캤습니다.

그랬더니 두 개의 화분에서 총 6개의 고구마를 캤습니다.

그것도 아주 작은...

장갑에 올려놓으니 크기가 한 눈에 보입니다.

정말 신기하군요.

내년에는 더욱 정성껏 보듬어서 더 많은 수확을 거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눈에, 고구마까지 아주 행복하고 미소가 나오는 그런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