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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합시다

강산21 2001. 4. 12. 03:55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아내가 떠난 지 5년 혼자서 일곱살 난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전화가 왔는데 아이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에 회사를 조퇴하고 애타게 아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동네 놀이터에서그놈이 신나게 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너무너무 화가 나 집에 와서 아이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변명 한마디 않고그저 잘못을 빌었습니다.

일년이 지난 어느 날,동네 우체국 출장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우표도붙이지 않은 편지 3백통을 우체통에 넣어 연말 에 막대한 업무 지장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또다시 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아이는 변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이런 일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먹이는 소리로 대답하더군요.
엄마에게 편지를보낸거라고... 순간 울컥하며 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이는 그동안 매일 편지를 써왔는데 우체통의 턱이 높아 키가 닿지 않았답니 다.

그러다 요즘 다시 재보니 손이닿아 엄마에게 썼던 편지를 한꺼번에 다 넣은 것 이라고 하더군요.
편지를 엄마가 있는 하늘로올려 보내자며 라이터를 꺼내 하나씩 태우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가 엄마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궁금해졌습니다.

"보고픈 엄마에게 지난주에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근데 난 엄마가 없어 가기가 싫었어.
엄마 생각날까봐아빠에게는 말을 안 했어.
아빠가 날 찾으러 막 돌아다녔는데 아빠 앞에서 일부러 재미있게 노는 척 했어.
아빠가 날 막 때렸는 데 난암말 안 했어.난 매일아빠가 엄마 생각하면서 우는 것 본다.

근데 나 인 제 엄마 얼굴이 생각 안나. 엄마,나 꿈에 한번만 얼굴보여줘.알았지?"
그 편지를 읽고 또다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도대체 아내의 빈자리는 언제 채워질까요?"

이 글을 읽고 나는오래 전에 쓴 나의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랑은 슬픔만큼 옹이가 되어 제 몸을 키워간다"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