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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비애

강산21 2002. 8. 30. 14:44

맞벌이부부의 비애 

저는 28살 두살배기 아들하나를 둔 엄마예요.
지금 그 핏덩이 같은 자식을 유치원에 보내면서저희 신랑이랑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맞벌이를 하고 있답니다.
원래 결혼하기전에 제지회사에서 3년간 일한 경력이 있었구 거길 그만두고인재파견회사 삼성직원급여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1년좀 넘게 일했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1년이 좀 넘는 시간을 견뎠는지.. 제가대단해 보입니다.
그곳에선 삼성 급여만 전문적으로 하죠.. 그러니까 삼성 생산직사원들은 삼성전자에서 부품을 만들면서도 삼성 직원은아닌거죠.. 소속은 인재파견회사 소속이구 일은 삼성전자에서 하구 밥도 삼성전자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죠.. 특히 친구들 만날때 어디다녀? 이렇게물어보면 절대 삼성전자 다닌다구 말을 하겠죠.. 저는 2000명이란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했는데.. 프로그램두 없구.. 엑셀로 다 작업해서파일을 금융결재원에 넘기구.. 또 복리후생두 다 수작업으로 써서 근로복지공단이랑 의료보험,국민연금,고용보험으로 발이 부르트게 뛰어 다녔죠..회사에 들어오면 급여일 맞추느라 새벽 까지 야근이 일쑤였구....
프로그램두 제대로 안됐는데 급여 에러라두 나면 사장쌔뀌가 지달하구...결국에 짤리다 시피 해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구선 결혼을 했죠.. 사실 속도 위반해서 결혼해서 결혼한지 5개월만에 지금의 아들을낳았어여..
근데 결혼이란게 현실이더라구요.. 100만원 좀 넘는 남편 월급 가지고는 돈 모으기란 힘들구 생활비도 적자일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맞벌이를 결심하구 열심히 살았어요..
맨첨에 파출부 일을 했어요.. 아줌마로 2년 사니까 내가 할게 있을까..경리경력이라두 있음 회사라두 들어가겠는데 급여나 복리후생만 하는 회사두 드물고.. 고작 경력이라곤 제지회사 경력 3년이 고작인데 그쪽두 자리나긴 힘들구.. 그래서 우선 아기가 유치원 적응기간이라 생각하구 파출부 일을 했답니다.
근데 그것두 만만치 않더라구요.. 어떤 집은홀애비 같은 남자 혼자 사는데 혼자 매너 좋은척하면 돈두 다른집보다 많이 주면서 엄청 있는척하구.. 맨날 여자 소개 시켜달라구 그러구...
또 어떤집은 집들이해놓구 갈비찜 통..(기름 더덕더덕)이랑 빨래를 4번씩 돌리구.. 방 4개에 화장실 2개 베란다청소에 ..집은53평인데 돈은 4만원 밖에 안주고..
그것도 많이 줬다 생각하는 미친 아줌마들두 많구..
결국 내자신이 비참해서 1달 좀 넘게하구 그만뒀습니다.
1달 좀 넘게 하니까 100만원 좀 넘더라구요..
것두 돈번다구 시댁에서 얼마나 내노라구 눈치 주던지..
밀린 공과금 내구 울 신랑 카드값내니까 본전 이더라구요.
땡전한푼 수중에 없더라구요..
결국 헬로잡같은 구직사이트 들어가서회사에 취직을 하기로 결심하구 거여동에 있는 전기 자재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담날 부터 출근하라구 하더군요..
사장님두 좋구 직원들도 좋구넘 꼬질꼬질하게 하고 다닌 지난날을 생각하면 화장두 이쁘게하고 이쁜 치마입구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답니다.
근데 노총각이 자꾸 데쉬를 해서것두 다닐수 없게 만들더라구요.. 때마침 제지회사쪽에서 자리가 났다고 후배한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 퇴근하구 그 사장님과 면접을 봤는데 사람이당장 급하다고 담날 부터 출근해 줄수없겠냐구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주일만 그회사더 다니구 일주일 뒤에 출근하겠다구 말씀 드렸습니다.
글구, 거여동 회사사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넘 섭섭해 하시더라구요.. 계속 잡았습니다. 연봉을 2000만원까지 맞춰주고 출퇴근을10~5시.. 이렇게 하라구.. 하지만 전 넘 기다렸던 자리구 제가 제지관련일이 적성에 맞아서 이미 맘에 결정은 한 상태였죠..
나중에그만둘때 프로그램 깔아주고 한 보답으로 거여동회사에서 일종의 특별 보너스 30만원을 주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제지 회사에서 일을하죠.. 물론 연봉도 많이 받고 들어온지 지금 3달밖에 안됐는데 휴가 보너스도 주고..
울 사장님이 개업하신지 얼마 안되셔서 많이걱정하셨는데 그래두 이 아줌마를 경력자라고 믿고 영업하시러 다니십니다.
우린 지금 3천만원짜리 전세에 살아요. 1층인데 습기두 많구... 빨리 돈 벌어 이사가구 싶은데 이번엔 시댁에서 자꾸 내노라구 손벌리네요.. 정말 왜 사는지.. 누구 치닥거리 해줄라구 사는지....
글구, 며칠전에 술마시고 늦게 들어왔다구 앞으로 애기도 안봐준다구 하네요.. 제가 좀 늦게 끝나 시댁에서 저녁 6시정도 되면 유치원에서애기 찾아서 봐주고 있었거든요..
난 8시에 집에 오구 울 신랑은 9시에 집에 오구 유치원은 7시 30분까지 이구.. 결국 어제 사장님께말씀드려서 출근 30분일찍하구 퇴근을 30분 먼저 하기로 했죠..
지금은 걱정이 없어요. 물론 시댁과 좀 사이가 안좋지만 애기 안봐줘도델러 가는 문제 해결됐구 이제 애기 안봐주시니까 내노라구 안하시겠죠..
며느리가 봉인지.... 원래는 그래두 명절때나 생신때는 돈버니까용돈 20만원씩 드릴려구 생각했는데 앞으론 5만원만 드릴라구요.. 저보고 못된 며느리라구 그럴지는 몰라두..
그냥 할 도리만 할려구요..
울아들 맛있는거 사주라고 돈 드려도 맨날 간장에 밥비벼주시는 시어머니.. 차라리 늦게 제가 델러 가구 영양가 많구 맛있는거 많이해줄랍니다.
울아들이 간장에 비벼준밥 안먹으면 울 시어머니 저한테 그러시져.. 너가 애 입 다 버려 놨다..
보릿고개두 아니고..
자기 아들만 최고인줄 알구... 돈은 내가 더 많이 버는데..
애기 낳을때 산후조리원가라고 돈 주신다는거... 그냥 어머니가해주시고 보약이나 해주시라고 했더니.. 아침 9시에 오셔서 저녁 10시에 가시고 ... 새벽내내 산모가 애기보구...
보약은 국물도없구.... 돈버니까 어디아프다 애기 봐서 허리가 안좋다.. 발목이 시리다..는 둥... 결국 주머니에 돈나오길 바라시는 말이죠..
결국엔 약해드리라구 돈 드렸어요..
우린 맨날 맞벌이해서 풍요로워 질거란 생각두 잠깐..
시댁에 드리고 적금하면 생활비가빠듯해서 맨날 북어국,콩나물국 같은거에 김치에 밥먹구..
그래놓구 당신이 애기 봐주면서 언제 너네한테 바라는거 있더냐라구 말씀하시구...
전 친구들이 만나자구 해두 못만나요..
울 시어머니가 애기 안봐주신다구 할때 3일동안 피눈물을 흘리면 베이비시터알아보고 백방으로알아보고 다닐때...
그맘을 누가 알아줄지.....

-Daum공개편지에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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