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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강산21 2002. 8. 30. 14:42

어린 딸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한 참 휴가철...

십 년 지기 친구가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곳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직 한참 이른 나이에 3년을 암으로 고생하며,,

어느누구도 힘들다는 혹독한

그 많은 항세제를 다 맞아가며,,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진 고통 다이겨가며,,

밤이면 밤마다 어린 딸 손목을 잡고,

아이가 잠든사이 얼굴을 부벼대며

여기 저기 쓰다듬고,또쓰다듬고,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잠든 모습보며,,

엄마의 마음으로 쓰라린 가슴 부둥켜안고,,

혹시나아이가 잠에서 깰새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어린 딸 잠든사이 얼굴 한번 더 볼욕심으로,,

아이 옆에서 숨죽여가며 잠에서 깨어 날때까지...

매일 같이 밤마다 소리없이 눈물을 짓던친구...

당신 몸도 여기 저기 아파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밤만되면,,

심한 통증으로 고통을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어린 딸을 옆에끼고서,,

얼굴 매만지고,, 또 만지며,,

찢어지는 가슴으로 끌어안고,,

꼬박 밤을 새던친구...

그런 당신 지켜보던 남편은

당신 앞에서 울음이 터져 나올까,,

얼른 밖으로 나가서 눈이씨뻘겋게

달아 오르도록 퉁퉁 부어서

울고 들어오는 남편 모습을 보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네들도그렇게

아린가슴 덮어가며 울었습니다.

당신의 고통만큼이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남편도 느꼈다는듯,,

어깨가 축 내려앉고,,

안쓰러운 모습을 볼 때면,

우리들 마음도 아팠습니다.

휴가기간이임박해지자

주변 사람들이

본인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할까봐,

휴가 전에 눈을 감았으면좋겠다던.

당신의 말을 듣고,,

남편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해서 밖에나가

한참을 울고 들어 왔다고합니다.

그런 상황에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는 또 한번 가슴 아프게 울었습니다.

그렇게 당신옆에서

눈물을 보이면,,

난 괜찮다며 오히려 옆에 사람들을

달래주고,,용기를 주던친구,,

조금있으면 좋은 곳으로 가는데,,

슬퍼하지 말라고,,

내 앞에서 눈물 보이지 말라던친구...

다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갈 뿐이고,,

하나님한테 먼저 가는 것 뿐이라던친구..

그래서 슬프지 않다며 웃음을 보이던 친구..

그 말을 듣고 있는 우리들은,,

더 가슴이미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당신이 눈을 감았다는소식,,

나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어린 딸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딸아이걱정이 돼,,

어찌 무거운 눈을 감았을까, 생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픔을 느꼈습니다.

잠깐 의식이돌아왔을 때,,

유진이 때문이라도 살고 싶다며,,

살려 달라고,,애원을 했었다던,,

남편 말을 듣고 나는또 울었습니다.

우리들 앞에서는 괜찬다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더니만,,

마지막 가는길에서는,,

당신도 마음이 약해졌었나 봅니다.

먼 훗 날....

남편이 재혼을 하게되면새로운

배우자한테 부담을 주기 싫다며,,

깨끗하게 화장을 시켜달라고,,

친정 부모님께 부탁을 했다던친구..

남편과 아이들이 산소에라도 한번,,

오게 되면 남편 배우자한테 미안하다며,,

깨끗하게 화장을요구했다던 친구..

죽음을 앞에두고 남아있는 가족들,,

끝까지 생각하던 친구,,

우리는 그런 당신을생각하고,,

더 가슴이 아파 가슴을 쥐어뜯어가며,,

끝없이 울었습니다.

당신 말씀대로 하나님 곁에있으니,,

편히 눈을 감을시고,,

유진이 걱정일랑 마음 놓으시고,

당신 만큼은못하겠지만,,

자주 만나서 내 딸처럼 아끼고 사랑해줄테니,,

너무 마음 아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의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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