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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주고받는 `사랑의 장기기증'

강산21 2002. 8. 30. 14:49

14명이 주고받는 `사랑의 장기기증'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상처를 치료받은 사람만이 이웃의아픔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용인 한 개척교회 고성원(46) 목사의 조건없는 장기기증이 불씨가  되면서국내에서 가장 많은 7쌍 14명이 기적같은 `사랑의 릴레이 장기기증'을 서로 실천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96년 간암으로 아내를 잃은 고 목사는 2년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뒤  물질적인 방법 이외에 이웃에게 사랑을 직접 실천하고자 지난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기증 의사를 전해왔다.

   고 목사는 '자신의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기증받는 가족들도 다른 이웃에조건없는 신장기증을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렇게 이뤄진 고 목사의 장기기증으로 지난 91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릴레이 장기기증에 참여한 기록을 세우게 됐고, 29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이식센터 이광웅, 이성원교수팀의  집도로 고 목사의 첫 `사랑의 릴레이 신장이식' 수술이 이뤄진다.

   고 목사로부터 신장을 기증받게 된서모(26.여)씨는 지난 96년 대학 2학년 재학중 월경통으로 병원을 방문, 만성신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병환으로  고생하다 천신만고 끝에97년 어머니(61)의 신장으로 1차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식받은 어머니의 신장 크기가 작아 거부반응을 보이면서재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씨는 이후 신장이식 기증자를 그토록 기다리다 결국 이번에 고 목사의신장기증으로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됐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다시 서씨의  큰오빠(32)가 또다른 신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할예정이다.

   이번 릴레이 신장 기증자는 고 목사와 서씨의 오빠, 자영업자 1명, 주부 4명 등 모두 7명이 참여하고, 이들은수혜 환자 7명의 건강 상태를 봐가며  수술시기  등을 정해 신장을 이식하게 된다.

   고 목사는 '장기기증에 기꺼이 동참해준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환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게 새 삶을 찾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수혜자인 서씨도 '가장 큰 고통이었던 물을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될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목사님 처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중단했던 학업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게웃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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