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신문^^

[인터뷰]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부터 듣는 ‘정동영’ 탈당이후, 야권의 정치변화 어디로?

강산21 2015. 1. 16. 14:14

“‘이언주’ 초선답게 정직해야...‘양기대’ 내년 ‘총선’ 안 나온다.”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부터 듣는 ‘정동영’ 탈당이후, 야권의 정치변화 어디로?...정의당, 자체 로드맵 갖고 총선 대응...야권 및 진보 통합 대의에는 동의
2015년 01월 15일 (목) 18:00:46 강찬호 기자 okdm@naver.com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정동영 탈당과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낙관 보다는 염려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새정련의 경우도 전당대회 후 바로 분당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당은 광명지역을 전략구로 선정하는 등 내년 총선 로드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여러 한계를 느꼈고, 변화 가능성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새로운 선택의 불가피성을 탈당의 변으로 내세웠다.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논평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정치지형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야권 통합’ 혹은 ‘진보대통합’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야권 분열’의 재판이 될지를 두고 제기되는 여러 추측들이다.

1월15일, 김성현 정의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만나 ‘정동영 탈당 이후’에 대한 전망과 정의당의 향배 등에 대해서 인터뷰했다.

김성현 위원장은 정의당은 자체 로드맵에 따라 진행해가돼,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언제든 논의의 장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상황에서,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으로서의 정치적 책임감을 느끼며, 그에 걸맞게 활동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이 됐던, 진보대통합이 됐던 야권 승리라고 하는 큰 그림, 대의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며, 동시에 이 과정은 정치적 계략이나 꼼수가 아닌 진정성에 바탕을 둔 통합의 정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위원장은 정의당 내에서 참여당 출신의 참여계로 분류된다. 친노에 가깝고 열린우리당 시절을 경험했다. 개혁당에서 열린우리당 합류를 통해 야권통합이라는 대의에 참여했다. 그러나 정치개혁, 당 혁신을 외치며 정통 민주당 세력과 합쳐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지만, 정당 혁신과 정치개혁의 험준한 벽을 확인하는 경험이기도 했다. 이후 참여당, 정의당으로 이어지는 진보정당 운동을 통해 정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성현 위원장은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개진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의 재편에는 여러 흐름이 물밑에서 존재해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도 그러한 맥락에서 읽혀진다고 말했다. 즉 정동영 전 고문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역시 정치권에서 생존을 도모하며 세력을 꾀하는 ‘정치적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동영 전 고문은 장관, 야당의 대표, 대권후보를 지냈던 인물로 대권 실패 후 자숙하는 시간을 통해 진보적 포지셔닝을 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제스처’로 보기도 했지만, 그의 진보 행보가 지속되면서 진정성을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기된 ‘탈당’은 다시 진정성을 갖는 것인지 의심의 눈초리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또 염려를 낳기도 하고 있다.

김성현 위원장은 다행히 새로운 신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 야권의 변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신당의 영향은 미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당에서 정동영 전 고문이 당의 주요 세력으로 등장할 경우와, 주요 세력이 되지 못할 경우의 이중적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평했다. 어느 경우든 신당은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당의 창당은 진보통합이나 재편에도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야권 통합이나 재편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중에 탈당한 것은 이러한 야권의 변화에 대한 ‘자극’을 염두에 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성현 위원장은 전당대회 후라도 당장은 새정연에서 현역 의원들이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당이 커지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경우는 새정연의 분당 등 상황이 올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연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성현 위원장은 정동영 전 고문의 선택에 대해 “정치권의 혁신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신중한 로드맵 또는 소신에 의한 것이어야 하지만, 정치적 이해집산의 형태라면 결코 시대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평했다. 또 “잘 되기를 바라지만, 그 동안 잘 되지 않은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와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염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낙관보다는, 신중한 입장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성현 위원장은 양기대 시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낮게 전망했다. 이언주 의원의 정치 행보는 초선답게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정의당 입장에서는 야권통합, 진보통합이라는 큰 대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며 그에 걸맞는 진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으로서 내년도 총선에 대비한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광명지역 두 개의 선거구도 정의당에서 꼽고 있는 전략구에 들어가 있다고 귀뜸했다. 김성현 위원장이 경기도당 위원장이면서 광명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내친김에 광명을지역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언주 새정연 지역구의원과 손인춘 새누리당 비례대표 두 현역 의원이 지역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양기대 현 광명시장이 가세하는 것 아니냐를 추측도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성현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정의당은 이언주 의원 등이 올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한 것에 대해 현수막을 부착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언주 의원을 ‘깐다’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오히려 ‘바른 정치, 정직한 정치’에 대한 주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이던, 손인춘 의원이던 다 초선 의원들이다. 초선이라면 정치개혁에 동의하고, 기존 정치의 낡은 관습을 답습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위해 당리당략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유권자들로부터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은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 같이 잘 해나가는 정치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내년 총선을 두고 양기대 시장이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고 경험한 양기대 시장의 스타일 상,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광명을지역 현안 중에 하나인 지하철 유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하철 자체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지하철이 건전하고 좋은 방향으로 들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하철이 유치된 것처럼 과장 홍보돼 있고, 시민들이 속고 있는 측면이 있다. 부동산 거래 ‘호가’만 높여놓고 있다. 삶의 질이 낮아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당을 대표해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두관 고문이 출마했다. 함께 참여정부 시절 참정연 활동을 같이 했다. 간혹 정당 활동을 위해 김포를 방문하면 그 지역에서는 다음 총선에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 위원장은 광명이 자신의 지역구라며, 이곳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보정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상식적 질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김 위원장은 “책임은 인정하고 있다. 동시에 나를 내려놓고 통합을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고 진보의 또 다른 힘의 원천이다. 정의당은 유일한 원내진보 정당으로서 진보대통합을 위한 기회나 대화의 장에는 언제든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조용하게 진행돼야 하는 것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사안이다.”라며, “보여 주는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보대통합이 됐던, 야권대통합이 됐던 새로운 변화의 에너지가 과거의 ‘그 때’ 보다 더 낫게 도약할 수 있을지, 그래서 유권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을 수 있을지, 통합진보당 해산에 이어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상황의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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