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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총장 경기교육감 출마선언 전문

강산21 2014. 3. 26. 10:20

이재정 총장 경기교육감 출마선언 전문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경기교육을 똑바로 지켜내겠습니다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정말 결심하기 어려웠습니다.

며칠 전, 경기도 혁신학교에 다니는 제도희 어린이의 어머니

김경애 씨를 만나고 처음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김경애 씨는 제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그렇게 행복해 할 수 없어요

이 행복을 꼭 지켜 주세요

 

20일에는 경기지역 교육, 학부모, 종교단체 회원 209분이

경기교육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해 달라고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

 

경기도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16대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경기교육을 지켜내기 위해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교육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경기교육의 새 희망을 이루겠습니다.

 

돌이켜보면 교육은 제 필생의 과업이었습니다.

1962, 처음 학교를 세웠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 열아홉 살 때였습니다.

중학교를 가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무상 학교였습니다.

대학 진학도 미루고 꼬박 3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학교를 운영했습니다.

교육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1988, 두 번째 학교를 세웠습니다. 성공회대학교입니다.

12년 동안 총장으로 일하고 교수와 석좌교수도 했습니다.

꼬박 26년 동안 성공회대학교를

다른 대학과 다른 대안대학의 모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혼자 잘 사는 교육보다 더불어 사는 교육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0, 16대 국회에 입성해서는 임기 내내 교육위원으로 일했습니다.

유아교육법 입법을 제안해 교육 5법을 완성했고,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영양교사법을 제정해 급식을 교육의 단계로 진전시켰고,

분쟁에 휩싸인 사학을 건전한 사학으로 거듭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오늘, 경기교육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망설이고, 고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오해와 비판도 다 감당하려고 합니다.

그런 오해를 두려워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김상곤 교육감 당선 이후,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혁신학교와 친환경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

우리 교육의 틀을 바로잡는 일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김상곤 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지금,

경기교육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여권 인사들이 경기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친일사관을 가진 교육감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교육은 진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실을 왜곡하는 교육은 반교육입니다.

특히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은 비극을 잉태하는 일입니다.

친일교육은 아이들에게 독을 먹이는 일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야 합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실과 거짓, 교육과 반교육의 대결입니다.

교육감 선거에서 이겨 왜곡된 역사 교육을 막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교육감을 잘못 뽑으면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 부활합니다.

역사 교과서 논쟁은 끝났다고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역사의 진실을 지키는 것은 교육감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이루어야 합니다.

관심과 참여를 요청합니다.

 

제가 경기교육감이 되면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더 큰 꿈'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오늘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꿈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오늘의 한계와 장벽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그려나갈 수 있는 꿈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남북을 가로질러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큰 꿈을 품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시민, 민주, 평화교육을

경기교육의 비전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기성세대가 품지 못했던 더 큰 꿈을 우리 아이들이 품을 수 있도록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협동교육으로 한 사람의 위대한 사람을 키우기보다

열 사람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생활교육을 해야 합니다.

 

교사의 명예와 권위를 지켜주는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

먼저 교사를 섬기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교사가 교실과 사회에서 존경 받고

당당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혁신학교를 계속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교육감이나 교장,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이 아니라

교사, 학부모,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가 협동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저는 경기도의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경기도 전체 학교를 이렇게 바꿔야 사회가 변합니다.

 

경기도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경기도에서 씨를 뿌린 희망 교육은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어야 합니다.

 

경기도 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미래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학교와 사회, 정부, 정치권 사이에 패인 골을 메우고,

모두를 폭넓게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넉넉하고 품 넓은 경기교육의 수장이 되겠습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고맙습니다.

 

2014324

 

이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