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MBC 사수 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문

강산21 2010. 2. 27. 00:52

[기자회견문]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


마침내 MBC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그 최후의 도발이 시작되었다. YTN과 KBS를 차례로 진압한 이명박 정권은 이제 MBC를 포위한 채 백기투항을 협박하고 있다. MBC마저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비판적 목소리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불의한 시도다.

공영방송 파괴의 총대를 멘 건 뉴라이트 인사들로 장악된 방문진이다. 김우룡 이사장, 김광동, 차기환, 최홍재, 남찬순 이사, 이 5명이 MBC 죽이기의 주동자다. 공영방송 파괴 5적이다. 이들은 시작부터 온갖 횡포를 부리며 MBC 직할통치를 노골화하더니 사장의 인사권까지 짓밟으며 엄기영 사장을 강제축출 했다. 이제 정권의 꼭두각시가 될 낙하산 사장을 앉히고, 제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자리를 채워 MBC를 완벽히 장악하는 일만 남았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집요하게 추진한 지상파 방송 장악을 마무리한다는 게 정권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정권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먼저 2천여 MBC 구성원들이 나섰다. 언론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정의와 상식의 궐기다. MBC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들은 MBC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을 요청하고 있다. MBC 구성원들이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MBC를 이명박 정권의 무덤으로 만들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MBC 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YTN, KBS 사태에서 확인되었듯 MBC 사태는 결코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언론자유를 압살하는 권력의 횡포는 MBC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모든 방송노동자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나 KBS 낙하산 사태의 책임을, YTN 기자 해직에 대한 책임을, 민주주의를 압살한 언론악법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시민들도 MBC를 지킬 것이다. 정권의 나팔수로 변질된 KBS에 이어 MBC마저 정권의 전리품으로 빼앗길 수는 없다. 지난 2년간 수많은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KBS에서, YTN에서,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혀왔다.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MBC를 밝힐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제 정당, 언론, 노동, 시민, 사회단체들도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 MBC구성원과 언론노동자,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MBC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그 허수아비들에 경고한다. 권력의 악취에 취해 MBC를 정권에게 헌납하려는 김우룡과 방문진 꼭두각시들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그들이 임명하는 어떠한 인물도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틀어막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의한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방송장악 폭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MBC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붕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 참여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