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이광철 전 의원 민주당 탈당회견 전문

강산21 2010. 1. 29. 16:08

이광철 전 의원 민주당 탈당회견 전문

존경하는 전라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이제껏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셨던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하여 새로운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결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고 있는 민주당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민주당 내에 아직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지닌 양심적인 정치인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재작년 제18대 총선 과정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공천 탈락에도 불구하고 백의종군하면서 당을 지켰고, 지난해에는 민주당의 후보로 나서 재보궐선거를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재보궐선거과정에서 저를 지지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해주셨던 많은 민주당원 여러분께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전북 지역에도 새로운 정치세력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래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지역의 정치는 특정 정당에 의해 독점되어 왔습니다. 정치인이나 지방자치 일꾼들이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실천 활동으로 평가받기보다는 특정 정당의 공천 여부로 당락이 좌우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는 실정입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견제가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경쟁이 없는 정치는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역민들이 지역 발전의 염원으로 민주당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왔지만, 이는 결국 민주당의 정치적 독점만 강화해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역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대변하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 오히려 지역의 발전에도 유익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소망해왔던 저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모색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정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의 발전과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공익정치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고 저의 정치적 이상입니다.

존경하는 전라북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설렘도 있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험난하고 외로운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의 염려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정치는 가치만 추구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을 모아서 하는 것이라는 충고도 계셨습니다. 고마운 말씀이고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세력과 가치 중에서 굳이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가치를 상실한 세력'보다는 '세력이 약한 가치'를 선택하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새로운 정치를 일구는 일에 작은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2010년 1월29일 이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