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안과이슈

광명시, 경기도에서 급식비율 꼴찌

강산21 2009. 11. 20. 16:51

광명시, 경기도에서 급식비율 꼴찌
굶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 나와야
2009-11-19 오후 6:36:51 이효성 기자   lion1545@hanmail.net

 

지난 10일(화) 이효선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하여 광명시에는 굶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다고 자랑하였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가 발표한 자료(4월 1일자 기준)에 따르면 광명시는 전체 22,434명의 초등학생 중 20,700명의 학생이 학교급식을 통하여 중식을 해결하고 있어 92.7%의 급식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도 25개 교육청 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는 창피한 수치이다.

지역

수원

성남

부천

안양과천

안산

용인

군포의왕

시흥

평택

화성오산

광명

광주하남

김포

비율

99.6

100

99.1

98.4

99.5

100

99

99.7

100

100

92.7

100

100

지역

이천

안성

여주

양평

고양

구리남양주

의정부

파주

동두천양주

포천

가평

연천

.

비율

100

100

100

100

100

99.6

99.1

100

100

100

100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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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초등학생 대비 학교급식 비율(%), 자료 : 경기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2009년 4월 현재)

경기도 1,114개 초등학교 중 휴교 학교를 뺀 1,112개 학교 전체 학생 880,141명 중 875,504명에게 학교급식을 실시, 99.5%의 급식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광명시의 급식비율이 얼마만큼 낮은 숫자인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광명시의 급식비율이 형편없이 낮은 이유는  조사 당시 광문초, 하안초, 광명남초, 광명북초, 광명동초에서 급식실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1,2학년들에게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광문초와 하안초는 이번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급식실 확장공사를 하여 1,2학년 모두 급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광명남초, 광명북초, 광명동초는 학교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지 않아 1,093명(고학년과 함께 급식을 하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 제외)의 아이들이 급식을  못하고 있다.  광문초와 하안초 제외시켜도  여전히 급식율은 95.1%로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꼴찌이다.

광명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협소하고, 급식실과 교실이 너무 떨어져 있어 급식실 확장공사를 하여도 1,2학년까지 급식을 실시하기 어렵다. 광명동초의 경우 학생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올해에는 1학년만 급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2011년이면 급식실을 확장하지 않고 전 학년 모두 급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학교와 학교운영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토로하였다.

저학년 단체급식을 하지 못하다 보니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광명교육청 관계자는 “광명북초의 경우 작년에 저소득층 무상급식을 신청하는 학생이 있었지만 같은 학년이 아닌 고학년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무상급식을 받고 있는 사실이 노출되어 올해부터는 신청하지 않고 있다. 광명남초는 67명의 학생이, 광명동초는 16명의 학생이 저소득층 무상급식을 신청하였지만 고학년 학급에서 밥을 먹다 보니 난처해하는 것도 사실이라”  밝혔다.

한편으로는 광명시가 2009년도에 120억원 넘는 돈을 교육경비 예산으로 지원하였지만 실질적인 교육 환경 개선이나 질적인 부분보다는 학교의 외양을 위한 시설투자비로 지원이 되어 정치적인 선심성, 또는 시도의원의 지역구 챙기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 외양을 꾸밀 곳에 쓰는 돈의 일부를 급식실과 식당이 부족하여 저학년 급식을 하지 못하는 3개 학교에 지원하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광명시의 2009년 교육경비 지원 예산의 내역을 살펴보면 광명공고 외벽교체 공사 3억 1천 9백만원, 서면초등학교 운동장 개선사업 5억 8천만원, 광성초등학교 노후담장 교체공사 1억 1천만원, 광명고등학교 교내포장 및 목재테크 공사 2억원, 각급 학교 체육관 및 다목적 학습관 건립에 31억원 등 대부분이 학교 외양을 꾸미는 곳에 예산이 편성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7월 13일 자치행정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나상성 의원은 “일부 교육경비 지원 중 사업 계획서상의 자부담과 보조금 지급 항목 중 자부담(교육청 예산)을 우선 지급한 후 보조금이 집행되어야 하고, 사업계획서상의 교부 목적상의 사용을 금한다는 규정 들을 무시했다”면서 교육경비 지원이 일단 주고 보는 식으로 안일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교육주체들이 서로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 광명의 열악한 학교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광명교육복지시민모임 김성현 상임대표는 “광명시가 교육경비 지원을 많이 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소모적인 치적 자랑에서 벗어나 교육주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급식시설 때문에 굶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시급히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면서 무상급식을 비롯하여 학교 급식 전반과 관련하여 교육주체들이 반목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심도 깊은 대화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