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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대기자의 이정희 의원에 대한 멘트 ‘화제’

강산21 2009. 4. 14. 12:52

변상욱 대기자의 이정희 의원에 대한 멘트 ‘화제’
“잘잘못을 떠나 용기 있는 모습 존경스럽다” 촌평
입력 :2009-04-14 08:52:00  
[데일리서프] 기독교방송(CBS)의 대기자로 누리꾼들에게 인기 있는 변상욱 기자가 자신이 진행하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에 출연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마지막으로 논평한 것이 화제다.

변 대기자는 13일 밤 자신의 방송에 이정희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인터뷰
를 했다. 물론 이 의원이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함께 조선일보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것이 계기였다.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실명을 공개하게 된 것은 "국회 회의록에 다 나와 있고, 또 공식적으로 사이트에서 볼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OO일보 또는 유력일간지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부자연스럽고, 조선일보가 한번 얘기하면 누구라도 침묵하지 않을 수 없구나 하는 절망감을 더 높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의 방송 발언이 면책특권 보호범위 내에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확정해서 얘기한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고 그것에 대해 정당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면책특권은 아니지만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에 대해 "이게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언론은 스스로 언론에 대해 더 촉구하고, 더 치밀하게 보고, 더 냉정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선일보가 다 고소하겠다고 나오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저의 아이는 '고소당했다면서?' 이렇게 물어보더라. 그리고 가족들은 좀 걱정을 하고"라고 소개하면서 "이게 고소로 끝날 게 아니라 조선일보한테 잘못 보이면 오래 간다는데, 살아남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이런 걱정을 좀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조선일보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언론권력의 실체"라면서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입 다물어라, 그렇지 않으면 큰일난다 라는 신호를 주고 있다는 표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그동안 언론에 대해 쌓아왔던, 작년이나 재작년을 미뤄 비춰보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보다도 우리 국민들이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국민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힘을 주시리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변 대기자가 "잘잘못에 대해선 법적 판단을 구해나갈 일이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입을 닫고 있을 때 혼자 얘기해주신 것, 법적 판단과 관련 없이 용기 있는 모습 보여주신 것은 존경스럽다"고 논평하면서 전화인터뷰를 끝내 눈길을 끌었다.

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