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전격 인터뷰 “더 단단해지고 더 낮아졌다”(인터뷰①)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교체 논란 겪어, “가짜 비 맞은 기분”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대장장이가 쇠를 담금질을 하게 되면 더욱 단단해지죠. 저 역시 이번 교체 논란이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낮아지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MBC 표준FM (95.Mhz)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연출 유경민)의 진행 논란과 관련, 한차례 홍역을 겪은 개그우먼 김미화씨.첫 인터뷰(노컷뉴스 4월 8일 보도) 후 정확하게 5일 만에 다시 만난 김씨는 “무려 10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는 말로 그간 적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음을 털어놓았다.
“중국에서는 날씨를 조작해 가짜 비를 내리게 하죠. 저는 지금 제가 맞은 비가 가짜 비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우리 PD들이 가짜 비임을 알아채고 제가 맞지 않게 해 줘 감사할 따름이지요.”
첫 인터뷰 때는 입장 표명을 유보했지만 김씨는 사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마음을 비웠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은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는 문제죠. 하지만 한 직장에서 많은 동료들이 저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게 무엇보다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행여 제가 더 나이가 들어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이번 사건이 제 인생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DJ교체를 거부했던 MBC 라디오PD들은 교체 거부 근거로 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들었다. 실제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동시간대 청취율 1위(한국갤럽조사), MBC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 공헌 이익률 3위에 랭크돼 있으며 절대 청취율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취율 1위인 것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 됐죠. 다행인 것은 DJ교체 논란 뒤 많은 분들이 지지 멘트를 보내주시며 용기를 주셨다는 점이에요. 저는 매 순간 은혜를 입은 기분이랍니다.”
그는 이번에 함께 교체 논란을 겪은 끝에 결국 하차하게 된 신경민 앵커에 대해서도 “가슴 아프다”는 짧은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게 되면 언론은 또 이를 왜곡해서 보도할 것 같아 길게 말을 못하는 것 양해 바랍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인터넷 폭력을 더욱 실감했는데 이같은 폭력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건 저로 끝났으면 합니다. 우리 후배들은 더 이상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ulgae@cbs.co.kr
김미화 “나는 코미디언…정치적이지 않다” (인터뷰②)
정치권 나서지 않아, “나는 영원한 코미디언”
[ 2009-04-13 17:47:03 ]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코미디언 김미화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일부 시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토로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MBC 7층 라디오국에서 만난 김미화는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DJ 하차 논란과 관련, ‘김미화가 정치적이라는 일부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7년 코미디언 생활동안 노태우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쳤습니다. 어떤 정권이든 청와대에서 행사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저는 항상 사회를 보곤 했는데 유독 어느 한 정치인의 지지자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그는 얼마 전 있었던 인터넷 언론 독립신문과의 갈등과 이번 교체설과 관련, 대중연예인에 대한 인터넷의 폭력을 실감했다며 쓴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대중 연예인에 대한 인터넷의 폭력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인터넷 폭력은 제가 마지막 사례였으면 합니다. 앞으로 차후에도 이같은 일이 생긴다면 정의롭게 나서 후배들이 휘둘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미화는 대중의 시선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정치권에 나가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겠나”라며 자신은 늙어죽을 때까지 코미디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제가 살아온 길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영원한 코미디언입니다. 대중연예인은 대중연예인일 뿐입니다. 제가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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