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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커넥션

강산21 2009. 3. 2. 16:15

햄버거 커넥션


이상기후

2005년, 과테말라에서는 허리케인 ‘스탠’으로 인한 홍수 및 산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해 중국 남동부에서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 ‘카트리나’ ‘루아지애나’ 등 허리케인이 발생하여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상 최대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인도 서부지역에서는 기록적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2006년에는 ‘월마’ 등 허리케인이 쿠바와 미국의 서부해안을 강타했다. 같은 해 필리핀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다. 약 100년 전, 인류가 기온을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근의 평균기온이 가장 높다. 또한 인류의 산업활동이 극에 달했던 지난 30년간의 기온상승 속도가 이전 시기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위기의식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온난화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방출되는 대기 기체(비정상적인 이산화탄소, 메탄, CFC, 수증기)들이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빛에너지는 투과시키면서 우주로 방출되는 빛에너지의 통과는 지연시킴으로 점차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녹지를 파괴한다. 증가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높여 극지방의 빙하를 녹인다. 녹은 빙하는 해수면을 높여 해안지대를 위협하고, 높아진 수온은 해류를 교란시켜 폭염, 폭한, 폭우, 폭설,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 이상기후를 야기한다. 2006년에 발표된 영국의 수석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 경의 [온난화 보고서]에 따르면, 당장 온난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5-20%까지 증가하게 되어 전지구적 경제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2006년 12월 말, 북극해에 위치한 캐나다 영토 최북단 섬의 빙원 일부가 쪼개져 75㎢에 이르는 빙하섬이 바다에 떠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여의도 면적(254만 평) 8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캐나다 라발 대학 연구팀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의 지도가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기후변화협약

1992년 192개국 참여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부간 기후변화패널은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국제적으로 제한하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하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의정서에 따르면, 선진산업국가 중심의 총 38개 의무이행 대상국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 감축하여야 한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어 의무대상국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제4차 당사국총회를 통해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과 함께 자발적 의무부담을 선언하였다. 2001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은 자국의 산업보호를 명분으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였다.


육식과 환경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는 주로 산업사회의 과다한 화석연료의 의존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이론이 세분화되면서 과다한 육식문명 또한 지구 환경오염에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기용 소로 대표되는 가축들이 소비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곡물과 물, 목장과 방목장 건설을 위한 열대우림 파괴, 과다한 방목으로 인한 목초지의 사막화, 가축 배설물의 토양, 수질,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목장을 만들기 위해 삼림을 개척하고 태우는 작업은,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증가 외에도 숲의 파괴로 인한 광합성 감소효과 등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실제로 전세계 13억 마리의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전체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18%를 차지한다. 벌목 후 방치된 나무를 흰개미가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다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매년 봄 한국의 대기오염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온 중국발 항사 역시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사막화에 그 원인이 있다. 현재 남미 아마존 개척지의 70%는 방목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야생자연기금과 월드워치연구소는 1990년대 초 50억ha에 달했던 지구상의 숲이 오늘날 29ha로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채식주의는 개인의 취향이나 건강상의 고려에 따라 선택디어 왔지만, 최근에는 취향이나 건강상의 이유 외에도 생명체에 대한 존중, 환경적인 고려 등 신념, 윤리적 운동의 측면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햄버거 커넥션

패스트푸드와 값싼 축산식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햄버거’는 동구 공산권의 붕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입맛’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121개국에 2만9천여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맥도널드사는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일명 ‘햄버거 왕국’으로 불린다. 멕시코의 환경운동가 가브리엘 과드리는, 1960년대 이후 중앙아메리카 숲의 25% 이상이 목초지 조성을 위해 벌채되었으며 1970년대 말에는 중앙아메리카 전체 농토의 2/3가 소나 다른 가축의 축산단지로 점유되었다고 주장했다. 1987년 이후로도 멕시코에서만 1,497만3,900ha의 열대우림이 파괴됐으며 그로 인해 사회불안과 정치적 소요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열대림을 희생하고 생산되는 소고기는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지방분이 적고 미국인의 미각에 그다지 맞지 않아 대부분 햄버거의 재료가 된다. 가브리엘 과드리는 ‘열대림 파괴-->육우사육-->햄버거 생산’으로 이어지는 반생태적 연결고리를 ‘햄버거 커넥션’이라 명명했다.


<지식e> season1, EBS지식채널e, 2007, 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