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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입니다"…신해철 해명, 공감 대신 비난 쏟아져

강산21 2009. 3. 1. 19:13

"비겁한 변명입니다"…신해철 해명, 공감 대신 비난 쏟아져

2009년 03월 01일 (일) 13:47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닷컴 | 서보현기자] 신해철이 입시 학원 모델 논란을 해명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신해철 광고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3편에 걸쳐 게재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은 사교육을 비판한 적이 없으며 입시 학원 광고를 찍은 것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장문의 해명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자기 합리화에 급급한 비겁한 변명이라는 지적. 네티즌들은 "변명의 레벨이 높아졌을 뿐 결국 억지스러운 궤변"이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비판의 대상은 공교육이었을 뿐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신해철의 주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공교육을 비판했기 때문에 사교육 홍보는 괜찮다는 이분법적 변명이라는 것.

한 네티즌은 "공교육을 비판하면서 그 공교육의 최정점에 편입되기 위해 사교육을 제공하는 곳의 광고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면서 "그의 논리가 맞으려면 광고가 아닌 공교육의 정상화만 외쳤어야 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한국의 입시지옥이 공교육의 총체적 부실로 인한 사교육 시장 성정이라고 우기는 행동은 곤란하다"며 "모든 잘못을 공교육 탓으로 몰아 세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신해철의 말대로라면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만 심어주면 청소년을 입시 노예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평소 주장해 온 학력중시 사회풍토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해철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입시 학원 광고 모델로 서게 된 이유가 자신의 평상시 교육관과 유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광고 제안을 받았을 때 광고 카피가 평소 내 지론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랐다"며 "'적과의 동침'이 됐든 '동상이몽'이 됐든 라디오보다 더 강한 매체를 통해 꼭 하고 싶었던 얘기"라고 밝혔다.

신해철은 "그 슬로건때문에 18년 만에 광고를 찍게 됐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사교육 광고에 나왔다는 것만 말하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보려하지 않는다"며 "달을 가리키는 데 왜 손톱을 보느냐"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