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책회의 “탐나는 밭, 빼앗는 일은 지금도…”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악당들아, 탐나는 밭이 있으면 빼앗고 탐나는 집을 만나면 제 것으로 만들어 그 집과 함께 임자도 종으로 삼고 밭과 함께 주인도 부려먹는구나.”(구약성경 미가 2장)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용산철거민참사 기독교대책회의’가 “탐나는 밭이 있으면 빼앗는 일은 예언자 미가가 살았던 왕정시대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30여개 교회와 기독교단체로 구성된 대책회의는 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검찰에서 ‘김 내정자는 현장지휘 책임이 없다’는 검찰의 발표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며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관의 죽음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조정현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철거민들의 과격한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공포에 떨고 그 안에 있던 철거민들과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당하지 않은 공무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동한 장로(정의평화를위한 기독인연대 공동대표)는 “경찰은 사회공공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살인진압을 자행했다. 사회공공질서 유지를 국민의 자유와 권리보다 우선시하는 사회는 전체주의 국가이며 경찰국가”라면서 “공권력은 민중의 편에서 민중을 보호하는 데 힘을 쓸 때 제대로 된 사전적인 의미의 공권력”이라며 “경찰은 지금이라도 당장 사과하고 민중의 지팡이로 새롭게 탄생하라”고 말했다.
최의필 목사(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당신의 뜻대로, 당신이 세운 장로 대통령을 회개하도록 해주시고 그가 용감하게, 용기있게 사과하도록 역사해달라. 경찰청장에게도 사퇴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국민들의 아우성을 듣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이날 이들은 “희생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는 터무니 없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 ▲경찰은 폭력경찰 오명 벗고 민주경찰로 거듭나라 등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시각 용산참사 유가족 20여명은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검찰편파 왜곡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사무실 진입도 시도,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향닷컴 이성희기자 mong2@khan.co.kr>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용산철거민참사 기독교대책회의’가 “탐나는 밭이 있으면 빼앗는 일은 예언자 미가가 살았던 왕정시대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30여개 교회와 기독교단체로 구성된 대책회의는 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검찰에서 ‘김 내정자는 현장지휘 책임이 없다’는 검찰의 발표에 분노와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며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관의 죽음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조정현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철거민들의 과격한 투쟁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공포에 떨고 그 안에 있던 철거민들과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당하지 않은 공무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동한 장로(정의평화를위한 기독인연대 공동대표)는 “경찰은 사회공공질서 유지를 명분으로 살인진압을 자행했다. 사회공공질서 유지를 국민의 자유와 권리보다 우선시하는 사회는 전체주의 국가이며 경찰국가”라면서 “공권력은 민중의 편에서 민중을 보호하는 데 힘을 쓸 때 제대로 된 사전적인 의미의 공권력”이라며 “경찰은 지금이라도 당장 사과하고 민중의 지팡이로 새롭게 탄생하라”고 말했다.
최의필 목사(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당신의 뜻대로, 당신이 세운 장로 대통령을 회개하도록 해주시고 그가 용감하게, 용기있게 사과하도록 역사해달라. 경찰청장에게도 사퇴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국민들의 아우성을 듣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이날 이들은 “희생자는 있는데 책임자는 없는 터무니 없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 ▲경찰은 폭력경찰 오명 벗고 민주경찰로 거듭나라 등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시각 용산참사 유가족 20여명은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검찰편파 왜곡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사무실 진입도 시도,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향닷컴 이성희기자 mong2@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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