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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방송사 총파업, 신문사 일부 ‘지면파업’

강산21 2008. 12. 25. 22:49

9년만에 방송사 총파업

기사입력 2008-12-25 19:05 |최종수정2008-12-25 19:45 
 
[한겨레] 방송법 등 개정 맞서…신문사 일부 ‘지면파업’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일곱 가지 언론 관련법 강행처리 움직임에 맞서 26일 아침 6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적극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와이티엔> <시비에스> <교육방송> 등 대부분의 방송사가 참여하고, 일부 신문사도 언론 관련법 개정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지면 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은 정부·여당이 각계의 여론수렴 등 정상적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방송 등 언론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문제 법안을 처리하려는 데 대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것이어서, 정부·여당의 자세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방송사 전면 파업은 1999년 7월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며 전국방송노조연합이 총파업에 나선 이후 9년5개월 만이다. 당시 파업에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등이 참여해 15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25일 “언론을 재벌 위주로 재편하고, 방송을 재벌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족벌신문에 넘기려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막기 위해 총파업을 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방송과 서울방송 등 각 언론사 노조는 26일 오전 9시30분 해당 언론사에서 개별 집회를 연 뒤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언론노조가 주최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오전 10시30분에는 전국 언론사 140곳 7800여명의 언론인 서명을 이끌어냈던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대표자회의’는 별도 성명에서 “재벌과 조중동 등 족벌신문이 방송을 손에 넣는다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재벌과 족벌신문들만 살판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은 24일 담화문을 내어 “방송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방송의 상업화와 여론의 독과점 현상 등 또다른 부정적인 여파가 밀려올 것”이라며 “공영방송 엠비시(MBC)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데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