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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유시민-신해철-김제동 어록 탄생…네티즌 '속 시원해~'

강산21 2008. 12. 19. 17:51

'100분 토론' 유시민-신해철-김제동 어록 탄생…네티즌 '속 시원해~'

기사입력 2008-12-19 11:09 |최종수정2008-12-19 11:51 


<조이뉴스24>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논객은 유시민과 진중권, 신해철?'

18일 방송된 MBC '100분토론' 400회 특집이 명어록을 남기면서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400회 특집으로 마련된 '100분 토론'에는 연예인 신해철과 김제동,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 정치인과 비정치인 논객들을 막론한 패널들이 총출동 해 현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진중권, 신해철이 진보의 입장에서 섰으며 나경원 의원은 보수의 입장에 서서 맞섰다.

초반부터 양쪽의 의견 대립은 팽팽하게 맞섰다. '촛불시위'라는 주제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는 문화적 측면이 드러났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주동자를 찾아라'에 주목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한계다'라고 토론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나경원 의원은 "정부에서 문제 삼는 것은 불법으로 변질된 것이며 법치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맞서자 신해철은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포용성의 부족이다. 국민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민에게 위협적으로 비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촛불시위로 달아오른 논객의 장은 사이버 모욕죄, 오바마 당선, 교과서 수정, 이명박 정부 등의 주제로 이어졌다.

출연 패널들은 최고의 논객들답게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으로 토론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명어록 등이 속출하면서 네티즌 사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현 정부를 고양이에, 좌파를 쥐에 비유한 발언이 명어록에 꼽힌다.

유시민 전 장관은 "고양이는 쥐를 잘 모른다. 쥐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얼마나 무서운지를.... 고양이는 발톱으로 이렇게 이렇게 긁으면서 '별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한다. (상대편 패널을 가리키며)지금 고양이 편에 계시기 때문에 등 따습고 배부르기 때문에 (쥐의 상황을) 모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또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가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정말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가 아니라 국회다. 오히려 국회를 유해단체로 지정해서 청소년들이 뉴스에서 못보도록 해야 한다"고 한 발언도 화제에 올랐다.

김제동은 사이버 모욕죄를 둘러싼 열띤 논쟁에서 "IT안에는 단순히 기술적인 하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인간의 마음이 다 있다. 그 마음은, '선플운동'이라든지 민간의 자율정화에 맡기셔도 충분히 네티즌들이 그 정도 문화는 소화해낼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정도는 저희들(네티즌들)을 믿어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사회를 보던 손석희 교수는 "김제동 어록이 또 하나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진중권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계획은 내(이명박 정부) 안에 있고 너는 움직여라. 나는 CEO고 너희들은 사원이다. 나는 두뇌고 너희들은 수족이다. 그 두뇌 안에 삽 한 자루 밖에 없는 것이 큰 문제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은 오바마 당선이 한나라당에 불리하다는 분위기에 대해 "오바마가 인종 차별의 벽을 깼다. 남녀 차별의 벽을 깰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한나라당에 유력한 여성 후보들이 많이 계시니까..."라고 이야기 해 다른 패널들로부터 "벌써 차기를 생각한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100분 토론' 후 네티즌들은 해당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패널들의 토론에 '속시원하다'며 열띤 반응을 보인 동시에 패널들의 토론 스타일 분석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역시 최고의 패널들이 모두 모인만큼 최고의 토론이었다. 고양이의 사소한 앞발질이 쥐에겐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며 현 정권의 민주주의 탄압을 촌철살인으로 묘사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어록이다'고 유시민 전 장관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시민 전 장관, 진중권, 전원책 변호사 등의 이야기 등을 실제 들어 보니 근거를 가지고 소신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진정한 설득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후퇴, 방송장악 등은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까지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루 빨리 현 정부가 지금까지 과오를 깨끗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하여 내년에는 다른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100분 토론'은 뜨거웠던 설전만큼이나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오른 6.7%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