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이상득 의원, 한나라 의원 분석 문건 논란

강산21 2008. 12. 6. 19:29

'형님' 손 안에 의원성향?

기사입력 2008-12-06 03:03 |최종수정2008-12-06 07:51 

이상득 의원, 한나라 의원 분석 문건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법안처리 상황과 관련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문건을 읽어 보는 장면(사진)이 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 주변의 인사가 개인적으로 만든 자료"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문건의 출처와 작성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개혁입법 추진 난항 실태-정무위원회의 경우'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문건은 우선 '개요'라는 소제목으로 "이명박 정부의 금융선진화 및 규제개혁 차원의 핵심 개혁 입법안이 야당의 저항이 아닌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인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산업은행 민영화와 동의명령제, 일반지주회사법, 인문사회연구회 개편 등 4개 법안이 좌초되기 직전이며, 이미 신보-기보 통합은 포기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문건은 '구체적 실태'라는 제목으로 정무위 법안 소위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의 실명을 적시한 뒤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정무위 간사인 박종희 의원은 '소극 반대', 고승덕 의원은 '절대 반대' 이진복 의원은 '반대'"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사안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고승덕의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담겨 있다.

문건에는 또 "동의명령제-일반지주회사법은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결사반대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측은 이에 대해 "이 의원이 점심때 정치권 주변 인사에게서 받은 것으로 당이나 청와대 등 기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든 자료로 알고 있다"며 "옆 자리의 안경률 사무총장에게 문건을 보여주며 '이런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