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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낭비' 연예인응원단 환수 예산 고작 '59만8천원'

강산21 2008. 12. 5. 16:02

'국고낭비' 연예인응원단 환수 예산 고작 '59만8천원'

기사입력 2008-12-05 07:03 


<조이뉴스2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가 국고 논란을 빚은 베이징 연예인응원단 지원 예산 중 스파(발 마사지)를 이용한 59만8천440원만 환수하기로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4일 "연예인 응원단 단장을 맡았던 강병규씨 측에서 보내 온 정산 내역 중 사업계획서와 다르거나 응원과 관련없이 지출된 예산인 스파(발 마사지) 비용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발 마사지 비용과 함께 지원예산 2억1천189만원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1천129만원까지 모두 1천189만원만 환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강병규측에서 보낸 정산서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 마사지 비용만 환수하겠다고 방침을 정해 이후 환수 내역을 놓고 또한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특히 강병규 스스로도 환급 의사를 밝혔던 연예인 가족 경비도 환수하지 않기로 했다.

▲연예인 응원단 정산, 정확한가

강병규측이 지난 10월 13일 문화부에 제출한 연예인 응원단 사업 정산보고서를 보면 응원단 명단에 기재된 42명(연예인 21명, 수행원 21명) 중 주영훈을 제외한 41명이 지난 8월 9일(연예인 15명, 수행원 17명)과 같은달 15일(연예인 5명, 수행원 3명), 다음날인 16일(연예인 1명, 수행원 1명) 등 세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주영훈은 당시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해당 방송사 경비로 항공료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지출 규모가 컸던 숙박비와 식비이다.

연예인응원단은 지난 8월 9일부터 같은달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JW 메리어트 시티 월베이징(Marriot city wall Beijing) 호텔 114개실을 사용했다. 강병규가 2인 1실을 사용했다고 한 주장은 일부 몇개방이 남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맞는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JW 메리어트 시티 월베이징(Marriot city wall Beijing) 호텔은 1실당 1박 가격이 당시 63만원 수준이었다고 밝힌데 반해 강병규측은 올림픽 특수로 인해 방값이 1실당 101만8천원이었다고 정산서를 제출, 무려 4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총계로 보면 4천421만8천원 정도의 차이다.

문화부는 이에 대해 강병규측 입장만 들었을 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 현지 호텔에 대한 확인 과정은 없었다.

식비 또한 큰 액수가 지출됐는데 강병규측은 이 기간동안 1천100만원을 식비로 사용했다고 문화부에 보고했다. 연예인 응원단 42명이 현지에 체류했던 기간과 호텔에서 오전 식사를 제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예인 응원단은 한끼 당 평균 2만5천원 정도를 식비로 지출했다.

세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했다고 해도 한끼 당 1만7천원 정도가 계산되는데,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금액이다.

이 외에 정산서에는 간식비용으로 217만원 정도의 지출이 있었다고 보고됐다. 강병규가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곤 했다는 말과는 대치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식비는 당초 30명을 기준으로 1천500만원을 책정했는데 400만원 정도를 남겨왔다"고 말했다.

▲정산 확인없이 고작 59만8천원만 환수?

문화부 관계자는 환수 금액에 대해 "발 마사지 비용은 사업목적과는 달랐고, 사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도 없었을 뿐더러 본인(강병규) 스스로도 환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환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에 없었던데다 협의도 되지 않았던 연예인 가족 동반과 일부 언론사 기자에 대한 지출 경비에 대해서는 환수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연예인 응원단 명단에 오른 수행원 중에는 김용만, 현영, 채연 등의 가족의 이름도 게재됐다. 김용만의 경우 아내와 아들을 수행원으로 해서 베이징에 머물렀다가 상하이를 거쳐 귀국하기도 했다.

또 연예인 가족뿐만아니라 사전, 사후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지출된 숙박비(12일~18일) 등 일부 경비도 연예인 응원단 예산에서 지출됐다. 하지만 문화부는 이에 대한 확인과정도 없었을 뿐더러 환수계획 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연예인 가족과 기자들에게 지출된 예산 중 숙박비만 따져봐도 강병규측이 문화부에 제출한 정산서 방값기준(2인1실)으로 계산했을 때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이들에게는 식사도 제공됐다. 특히 연예인 가족 경비의 경우 문화부와 사전 협의도 없었고, 강병규 스스로 환급 의사를 밝혔지만 문화부는 오히려 환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강병규는 지난 10월 29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우 속에 다들 고생해서 내가 (발 마사지를) 제안했다. 모두 합해 59만8천원이 나왔는데 문제가 된다면 처음 내가 제안했으니 내 돈으로 환급할 용의도 있다"며 "(가족 동반도) 내가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이 또한 책임질 것이다. 환급해야 한다면 환급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수행원이 꼭 매니저나 코디이어야만 하는가. 추가적으로 환수할 금액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현재 강병규씨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59만8천원의 환수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