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민신문^^

시금고 관련 글 게시판 삭제, ‘조합원 보호’& ‘민주주의 훼손’ 논란

강산21 2008. 11. 13. 12:54

시금고 관련 글 게시판 삭제, ‘조합원 보호’& ‘민주주의 훼손’ 논란
강찬호      

민공노, 자체 운영위 통해 시금고 관련 글 삭제키로...일부 조합원 반발

 

최근 시금고 선정 문제와 관련하여 공무원노조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명시지부(지부장 석학주, 이하 민공노)는 노조 게시판에 올라 온 글에 대해 시금고와 관련되어 노조의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삭제를 하고 있어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러한 노조의 행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합원 A씨는 노조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공노는 노조 운영위원회를 열어 시금고와 관련 되어 올라오는 글을 삭제하기로 한 것이어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노조는 시금고 선정과 관련되어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 즉 이효선 시장이 농협으로부터 떡값을 수령했다는 언론보도와 이 시장의 측근들이 농협으로부터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의 보도가 나오고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과 대책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정작 민공노는 공식적인 입장 없이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노조가 과거의 대응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어서 의아한 반응들이다. 노조 관계자는 시금고 사안에 대해 수사선상에 있는 만큼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게시판 시금고 글 삭제에 대해서도 시금고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기로 한만큼 내부 방침에 의해 삭제를 하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노조 행보의 이면은 다르다. 시금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조건으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상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합원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접근이다.

또한 그간 농협이 시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혜택이 많지 않아 공직사회 불만이 있고, 이 역시 조합원들의 불만 사항으로 수용해 농협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노조 관계자들 내부에 작용하고 있어 함구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노조의 대응 방식이 적절한 것인지를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조합원 A씨는 게시판의 글을 삭제하는 것은 다른 의견에 대해 수용하지 않는 노조의 편협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규정했다. 또 노조가 시금고 선정과 관련되어 조합원들의 인사상의 불이익을 우려해 개입하는 것 역시 명분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정민 민공노 사무국장은 조만간 노조 내부 의견을 모아 시금고 선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금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것은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조합원들이 예기치 않는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2008-11-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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