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기륭전자의 폭력에 눈감은 경찰, 왜 이러나

강산21 2008. 10. 22. 15:29

기륭전자의 폭력에 눈감은 경찰, 왜 이러나

연일 백색폭력이 난무하지만 오히려 항의하는 시민만 연행

신혁, mono1999@naver.com

등록일: 2008-10-21 오후 9:05:20

 
▲ 20일 밤 기륭 앞에서 농성중인 학생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 경찰에게 벨트가 끊어지고 상의가 거의 찢겨질 정도로 끌려갔다.
ⓒ 커널뉴스 신혁 기자

경찰은 21일 오후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사다리차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강제연행했다. 경찰의 연행작전은 10여 만에 끝났으며 기륭전자 직원들과 용역들은 곧바로 철탑을 해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구조물 주위를 에워싸고 지키는 조합원과 시민 10여 명의 사지를 붙들어 강제로 연행했으며, 주위에 메트리스와 전경차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한편 경찰은 비정규직 해고자와 사측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함에도 기륭측 임원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움직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 막다른 골목길로 시위대를 몰고있는 경찰 
ⓒ 커널뉴스 신혁 기자

또한 경찰은 20일 하룻동안 기륭전자에서 고용한 용역들에 의해 시민들이 폭행 당하는 것을 방치하고 오히려 학생과 시민들을 연행해 무리를 빚고 있다.

경찰은 연행 초반 경찰은 농성중인 여성을 사지를 붙들어 강제로 끌어내고, 임산부를 둘러싸고 압박을 하는 등 성추행과 반인권적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경차로 차벽을 만들고 살수차 등을 배치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편파적으로 기륭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경찰이야 말로 불법”이라며, “대한민국에 경찰은 없고 기륭의 구사대 2중대만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기륭전자 측은 기륭 부지(약 3500평)에 대한 잔금을 코츠디앤디가 13일 납입하면서 매각이 완료됐으며, 앞으로 첨단 벤처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 변호사가 연행자와의 접견을 요청했으나 경찰 책임자는 이를 무시하고 접근을 막아 법에 보장된 접견권을 박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커널뉴스 신혁 기자

 
▲ MBC 카메라를 손으로 막으며 취재를 방해하는 기륭전자측 임원 
ⓒ 커널뉴스 신혁 기자

 
▲ 방송카메라가 기륭전자 구사대와 용역을 촬영하자 박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 커널뉴스 신혁 기자

 
▲ 철탑 위 농성자를 바라보는 스님 
ⓒ 커널뉴스 신혁 기자
 
▲ 철탑 위 농성자들의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빈 생수통을 올려주고 있다. 
ⓒ 커널뉴스 신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