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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지배당하지 않으면 지배하지 못한다'

강산21 2008. 10. 12. 16:33

노무현 '지배당하지 않으면 지배하지 못한다'
시민이 지배당하지 않으면 권력이 맘대로 지배하려 해도 안된다
입력 :2008-10-12 15:33:00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의 운동회에서 "시민의 역량에 따라 역사는 진보하며 따라서 길게 보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 노사모 가을 운동회에서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노무현 전대통령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노무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을운동회'에서 노사모 회원 등 시민 35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격려사에서 '시민사회 역량의 중요성과 시민 개개인의 리더쉽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정권이나 김영삼 정권 때에도 시민들의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토지공개혁, 북방외교, 금융실명제 등 개혁정책이 추진된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 이 후 시민들의 더 많은 요구 있었던 것도 역량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지배 당하지 않으면 권력이 맘대로 지배하려 해도 되지 않는 것"이라며 "비록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으면 역사는 진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개개인이 리더쉽을 가지고 참여해야 시민사회가 발전한다며 봉하마을 주민들과 함께 재배하고 있는 '오리쌀'과 관련한 일화를 들어 역설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처음 오리농법을 이용해 쌀을 재배하자고 했을 때 마을사람들이 불신했다. 그러나 비서진과 함께 논에 더 일찍 나가고 일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덧 마을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해 지금은 공동체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여러분도 사람을 낚는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25분 간 격려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축구공에 서명한 뒤 시축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뒤 노사모 회원들은 OX퀴즈, 축구경기, 줄다리기 등을 하며 휴일을 보냈다. 이날 운동회는 경남노사모에서 주관하고 노사모, 서프라이즈, 시민광장, 등 각 전국 단체에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