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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전 회삿돈 쓴 구본홍 사실상 횡령"

강산21 2008. 10. 9. 10:45

[1신 :8일 오후 2시]
 
"취임 전 회삿돈 쓴 구본홍 사실상 횡령"
 
 
  
▲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8일 오전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에게 구본홍 사장의 외부 집무실, 호텔 임대 비용 등에 대해 진상을 묻고 있다. 
ⓒ 이경태  YTN
 
 


"송출비 10만원이 아까워서 영상도 못 받고 뉴스를 보낸 적도 있어."
"야근할 때 취재부서만 빼고 전기비 아끼려고 내가 불 다 끄고 다닌다고."

"종군취재기자한테 택시비 영수증 끊어오라고 한 회사가, 구본홍이 뭐가 이쁘다고 돈을 이렇게 내줘?"

 

8일 오전 10시 20분 YTN 17층 경영기획실. 노조원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YTN이 어려울 때 온 힘을 다해 버텨왔던 기자들을 징계한 회사가 구본홍 사장을 위해 회삿돈을 마구잡이로 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8일자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내정자 신분이었던 구본홍 사장이 지난 7월 초 서울 모 호텔 15층 스위트룸에서 박선규 청와대 언론2비서관과 회동을 가졌고, YTN 측이 객실 비용(1일 평균 대여비용 79만원)을 지불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구본홍 사장은 취임 이후에도  YTN 인근 ㅂ호텔 객실을 월 임대료 420만원을 지불하고 집무실로 사용했고, 회사 명의로 서울 종로구 견지동 ㄷ 주상복합아파트에 보증금 3000만원, 임대료 월 350만원짜리 집무실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고자들이 지난 6일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를 냈지만, 회사는 이메일 계정과 출입 권한까지 삭제해 노조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경영기획실장 대행 "취임 전에 회삿돈 쓴 것은 잘못"

 

 
  
▲ YTN 노조원들은 8일 오전 구본홍 사장의 취임 전 호텔 대여비 및 외부 집무실 임대 비용 등에 대해 경영기획실의 설명을 요구했다. 
ⓒ 이경태  YTN
 
 


"6개월 월급 못 받을 때도 버텼는데, 부끄럽지 않나"

 

노조원들은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에게 해고자들의 이메일 계정 및 출입증 권한 회복과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흥규 경영기획실장 대행(인사팀장)은 "(이메일 계정 등의 문제는) 사규에 따라 진행한 것"이며 "<기자협회보> 8일자 보도는 방금 확인했는데 임기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경영권의 문제라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실장 대행의 답변은 노조원들을 격분시켰다.

 

노조원들은 "후배들이 잘린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어떻게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파악조차 못했냐"며 "구 사장 집무실을 임대했던 실무자라도 밝혀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실장 대행의 입을 열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그에게 답답함과 배신감을 토해냈다.

 

"구 사장이 취임 전에 회삿돈을 쓴 건 사실상 공금 횡령이다. 선배가 사회부장이었을 때 숱하게 썼던 내용 아닌가. (구 사장이) 그런 요구를 하더라도 선배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어야 하지 않나."

 

"6개월 동안 월급 못 받을 때도 기자들은 경영진을 탓하지 않고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텼다. 그렇게 다시 세운 회사가 YTN이다. 부끄럽지 않나."

 

40여분이 넘는 항의와 호소 끝에 김 실장 대행은 "구 사장이 취임 전에 회삿돈을 쓴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사장 집무실 임대 등을 처리했던 실무자나, 해고자 이메일 계정·출입증 권한 회복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노조는 이에 대해 정식 감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감사실에 구본홍씨가 사장 취임 전에 회삿돈을 가지고 호텔 특실을 빌린 점과 회사 외부에 집무실을 만들어 경비를 과다 유출한 부분에 대해 감사를 요청했다"며 "감사실은 감사를 하겠다고 조합원들 앞에서 약속했다, 또 징계위원회의 절차적 부당성에 대해서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출처 : "왜 국감 생중계가 "누워서 침뱉기"냐"<BR>징계 부당성 말하다 눈물 바다 되기도   - 오마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