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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에 돈줬다고 김옥희씨가 말했다”

강산21 2008. 9. 24. 21:42

“이재오에 돈줬다고 김옥희씨가 말했다”

[한겨레] 공천비리 연루 김태환씨 주장…이쪽 "언급할 가치 없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30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 김옥희(74·구속)씨가 김종원(67)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이재오 전 의원에게도 전달했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김옥희씨와 함께 기소된 김태환(61)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광만)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종원 이사장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김옥희씨가 '일이 잘못되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다치니 니가 혼자 덮어쓰라'고 해서 수사 초기 내가 주도한 것으로 진술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옥희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다그치자, 김태환씨는 "'이재오 전 의원에게도 돈이 가 있다'고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김옥희씨는 "계속 거짓말을 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김태환씨는 검찰 수사에서도 "이재오 전 의원도 만나러 다닌다고 해서 김옥희씨를 믿었다"고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법정에서 책임을 넘기려고 오락가락한 말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즉각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검찰 출신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오 전 의원에게 돈이 갔다', '김옥희씨가 대통령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등의 법정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는 청와대가 직권을 남용해 사건의 성격을 미리 규정하고 검찰이 권력실세들에 대해 감추기 수사로 일관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특별검사를 도입해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